오는 13일 개봉하는 영화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감독 안나 브로이노스키)가 지금까지 공개된 적 없었던 북한의 영화제작 현장과 관련 시설을 최초로 담아내 눈길을 끈다.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는 선전영화를 만들기 위해 평양으로 간 호주 영화감독 안나가 북한을 대표하는 영화인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혁명적 코믹 어드벤처를 그린다.

우여곡절 끝에 정식 허가를 받고 북한의 영화산업 현장을 취재하러 간 안나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바로 북한 최대의 국립영화제작소인 조선예술영화촬영소다. 북한에서 ‘예술영화’는 극영화를 지칭한다. 안나는 북한 영화계 원로인 박정주 감독의 안내를 받으며 촬영소 곳곳을 둘러보게 된다.

1947년 평양 형제산구역에 설립된 조선예술영화촬영소는 총 부지면적이 100만 제곱 km로 이 중 75만 제곱km에 달하는 옛 조선, 일본, 중국과 한국의 서울, 광주 거리 등을 재현한 야외 촬영 기지는 외국 관광객들의 주요 관광코스이기도 하다. 또한 전속 영화예술인들을 갖춘 영화 창작 기지인 조선예술영화촬영소는 명실상부한 북한 대표 영화촬영소다.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에서는 조선예술영화촬영소와 더불어 북한 예술영화 제작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조선인민군4.25예술영화촬영소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1959년에 설립된 조선인민군4.25예술영화촬영소는 김일성상계관인, 노력영웅, 인민예술가, 인민배우, 공훈예술가, 공훈배우 등이 다수 포진되어 있으며, 주로 혁명영화를 비롯한 군사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외에도 안나의 북한식 단편영화를 위해 배용삼 작곡가가 특별히 만든 곡을 연주하는 평양국립교향악단의 모습과 실제 북한군이 1968년 동해상에서 나포해 대동강에 정박시켜 놓은 미 해군 정찰선 푸에블로호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까지도 미국 내에서 송환을 요구하고 있는 푸에블로호에서는 리관암 감독의 밀리터리 스릴러 영화가 촬영되고 있었다.

이처럼 지금까지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영화의 생생한 제작 현장에 직접 방문한 안나의 좌충우돌 모험을 그린 코믹 어드벤처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는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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