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총지휘한 인물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5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조 전 청장은 오전 9시쯤 출석해 "저는 정치에 관여하라고 결코 지시한 일이 없다"며 "정치에 지시하라고 관여했다면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또 "'공작'이라는 게 은밀히 진행되는 것으로 아는데 저는 공식 절차로 지시했다. 그게 어떻게 공작이라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조 전 청장은 지난 2010~2012년 경찰청장 재직 당시 정부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고자 경찰청 보안국과 정보국 등 각 조직을 동원해 온라인에 댓글을 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청장은 지난 2009년 쌍용차 노조 파업 당시 과잉진압을 했다는 경찰청 진상조사위원회의 결과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조사위 결과를 결코 승복하지 않는다"며 "사실관계를 왜곡해서 비판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