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5일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와 이 학교 교무부장이었던 A씨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시험문제 유출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45분까지 수사관 15명을 보내 숙명여고 교장실과 교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A씨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앞서 숙명여고에 재학 중인 A씨의 쌍둥이 딸의 성적이 급상승해 나란히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특별감사를 실시한 뒤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숙명여고는 이날 입장문에서 ‘서울시교육청이 전 교장과 교감, 교무부장에 대해 정직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한 사안에 대해 사립학교법에 따라 징계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씨는 학교 수업에서 배제돼 이날부터 학교에 출근하지 않았다.

또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이날 전국 고등학교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9월 모의평가가 치러졌다. 학부모들은 압수수색 때문에 학교 분위기가 어수선해져 수험생 집중력이 흐트러질 것을 우려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경찰은 “몰랐다”는 입장이다. 수사를 빠르게 진행하느라 교실 사정을 사전에 점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압수수색 대상은 교장실과 교무실로 경찰은 이날 교실 근처에는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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