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계좌를 만들려면 은행에 가서 번호표부터 뽑았다. 순서가 되면 창구에서 은행원과 마주 앉아 서류를 작성했다. 사람이 몰릴 때 가면 하염없이 대기해야 하는 일도 흔했다. 

그러나 모바일 중심의 시스템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이 등장하고, 기존 시중 은행들의 영업점이 점점 축소되면서 대세는 ‘비대면’이 되고 있다. 

계좌 만들기뿐 아니라 적금과 보험, 대출까지도 비대면으로 상당 부분 가능해진 가운데, 최근 눈에 띄는 현상은 젊은 세대들이 애정하는 소셜커머스 및 간편결제 시스템과 시중 은행 ‘모바일 지점’의 결합이다. 

영업점에 가야 가능했던 업무들을 은행 앱을 깔면 할 수 있었던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은행 앱 없이도 평소 사용하는 서비스를 통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되어가고 있는 사례 4가지를 소개한다.

 

★티몬&카카오페이XIBK기업은행

 

사진=IBK기업은행 티몬지점

 

IBK기업은행은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과 손잡고 올해 3월 ‘IBK기업은행 티몬지점’을 선보였다. 소셜커머스 내에 은행 지점이 있다는 새로운 발상은 은행 업무와 평소 거리가 먼 이들까지 끌어들이는 효과를 발휘했다.

‘티몬금융몰’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이 모바일 지점 페이지에선 특별한 금리 혜택이 있는 통장 개설은 물론 신용카드 발급, 대출, 환전 메뉴도 있다. 대출의 경우 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은 아직 준비중이지만 오토론, 신용대출, P2P 대출 등은 가능하다. 최근엔 카카오페이에도 모바일 지점을 내, 티몬지점과 비슷한 서비스 중이다. 

 

★삼성페이X신한은행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은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 손을 잡았다. 최근 출시된 ‘삼성페이 원스탑 계좌 신규/등록 서비스’를 이용하면, 신한은행과 기존 거래가 없는 소비자도 쉽게 계좌와 체크카드를 만들고 삼성페이에 등록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계좌 개설을 유도하기 위해 삼성페이 앱에서 신한은행 입출금 계좌와 체크카드를 만들고 신한은행 스마트폰뱅킹인 ‘신한 쏠(SOL)’ 서비스에 가입하면 선착순으로 삼성 리워즈 5000포인트를 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페이코XSC제일은행

 

사진=SC제일은행

 

SC제일은행 역시 NHN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와 협력해 개설 및 뱅킹 수수료 면제라는 혜택을 내세우며 가입자를 끌고 있다. 별도의 은행 앱 설치 없이 페이코 앱 메뉴 안에 비대면 계좌 개설을 가능하게 했다.

개설된 계좌는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수수료가 전부 면제되는 혜택도 주어진다. 당연히 페이코의 간편결제 계좌로 바로 등록가능하며, 다음달까지 새로 계좌를 개설하고 등록하면 페이코 포인트 5000점을 준다. 

 

★KEB하나은행&하나저축은행, ‘모바일 브랜치’ 출시

 

사진=하나저축은행

 

KEB하나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의 경우 은행 앱 설치나 공인인증서 없이도 사용자 명의로 인증된 스마트폰을 이용해 접속하기만 하면 은행 업무를 손쉽게 볼 수 있는 ‘모바일 브랜치’에서 선구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3월 모바일 브랜치를 선보였으며, 이곳에서는 비대면 계좌개설, 가계대출, 신용카드발급, 주택담보대출까지 가능하다. 이어서 하나저축은행도 최근 저축은행 최초로 모바일 브랜치를 출시했으며, 이를 기념해 고금리 적금 특판 이벤트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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