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가 없던 폭염 때문에 채소 값이 치솟으며 밥상 물가 걱정이 깊다. 하지만 다행히 예년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철을 맞은 식재료들도 있어 집밥족들을 반갑게 하고 있다.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이 늘어나 가격이 저렴해진 갈치가 대표적이며, 요즘은 계절에 상관없이 구할 수 있지만 원래 가을이 제철인 고등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하는 대하(왕새우) 등이 신선하면서도 비교적 저렴한 값에 밥상을 장식할 수 있는 재료들이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고 저렴한 식재료라 해도 간단하게 요리할 수 없다면 바쁜 현대인들에게 부담스럽다. 가을 제철 식재료를 쉽게 외식 못지 않은 메인 요리로 바꿔주는 간단 레시피 5가지를 소개한다. 

 

★’해산물 투하’ 제주 은갈치조림

 

사진=은갈치 조림

 

고급 생선의 대표 주자인 갈치는 최근 값이 떨어진 대표적인 식재료다. 넉넉히 사서 급속 냉동해 두면 녹여서 바로 구워 먹어도 생물과 다름없이 맛이 유지되므로, 제철에 꼭 먹어야 할 생선이다. 다양한 요리법이 있지만, 두툼한 갈치를 매콤한 양념에 졸여 먹는 갈치조림은 많은 마니아를 가지고 있다.

갈치의 은색 비늘과 지느러미, 꼬리 부분을 제거하고, 팬 바닥에 대파, 양파, 무, 감자를 넉넉히 깐 뒤 갈치를 올려준다. 그리고 멸치다시마 국물에 간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 물엿 등을 넣은 양념장을 풀어 붓고 끓여서 조림을 만든다.

다양한 채소를 넣어 이렇게 만드는 것이 기본 레시피지만, 다양한 해산물이 나오는 가을인만큼 새우, 가리비, 주꾸미 등의 해산물 부재료를 넣어주면 국물 맛이 더욱 시원하고 진해진다. 

 

★생선구이그릴 없이도 되는 간단 고등어구이

 

사진=고등어구이

 

저렴한 가격에 부산, 노르웨이 등 생산지도 다양한 고등어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대표 생선이다. 하지만 고등어도 사실 제철은 가을이다. 때문에 가을을 맞아 국산 고등어를 사면 더 살이 많이 오르고 맛있을 가능성이 높다.

고등어의 가장 기본인 구이는 매우 쉽지만 냄새가 심하고 유해 미세먼지 발생 우려가 있다고 보고돼, 집에서 요리하기를 기피하는 이들이 많다. 전용 그릴이 없어도, 고등어를 한 토막씩 종이호일로 둘둘 말듯이 감싸고 팬에 놓은 뒤 뚜껑을 단단히 덮고 후드를 켜서 구우면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보통 크기의 경우 한 면에 약 10분 정도 굽고 한 번만 뒤집어주면 되며, 종이호일로 싸서 구우면 팬이 심하게 오염되지 않아 뒤처리도 깔끔하다.

 

★불 앞에 설 필요도 없는 간장새우장

 

사진=간장새우장

 

반찬가게에서 꽤 비싼 가격에 팔고 있는 간장새우장은 사실 자취생도 별 수고 없이 냉장고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는 반찬이다. 특히 국산 새우가 제철을 맞은 지금, 전통 시장 등에서 넉넉한 양을 사서 만들어두면 밥반찬으로 든든하다.

싱싱한 새우는 깨끗이 씻기만 하면 되고, 양념이 되는 맛간장은 새우가 잠길 정도의 진간장에 대파, 올리고당, 맛술, 생강, 마늘, 청양고추 등을 적당량 넣고 약 10분 정도 끓여 완성한다.

너무 끓여 간장이 걸쭉해지지 않게 주의하고, 끓인 맛간장을 식혀서 새우에 부은 뒤 냉장고에서 숙성시키면 완성된다. 새우를 건져 먹고 남은 간장은 달걀 프라이와, 참기름 약간과 함께 밥에 비벼 먹으면 맛있다. 

 

★웰빙 스페인 새우요리 ‘감바스’ 

 

사진=감바스

 

스페인이 고향인 새우 요리 ‘감바스’는 유러피안 레스토랑에 가야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고급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하지만, 사실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다.

생새우 껍질을 벗겨 손질해준 뒤,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넣고 마늘편과 함께 볶아주면 끝이다. 풍미를 위해 후추와 소금을 뿌려주는 것은 선택의 문제인데, 새우 자체에 짠맛이 있으므로 소금은 필요없을 수도 있다.

파슬리 가루를 위에 살짝 뿌리면 더욱 근사하며, 따뜻한 바게트 빵을 감바스의 올리브오일에 찍어서 함께 먹으면 럭셔리한 한 끼가 된다. 

 

★간단한 건 시시하다? 군침도는 ‘낙곱새’

 

사진=낙곱새

 

가을 제철 요리를 팔 걷어붙이고 제대로 해 보고 싶다면 ‘낙곱새(낙지+곱창+새우)’에 도전해 볼만하다. 낙곱새는 닭갈비를 연상시키는 고춧가루 양념장에 낙지와 곱창, 대창, 새우를 넣은 고칼로리 전골 요리로, 재료 준비와 손질만 하면 완성까지는 어렵지 않다.

썬 낙지와 껍질 벗긴 새우, 한입 크기로 자른 곱창과 대창을 식용유 두른 팬에 올리고 그 위에 썬 양파, 양배추를 덮는다. 여기에 물을 살짝 잠길 만큼 붓고 양념장을 푼 뒤 끓여주면 완성된다.

곱창전골 전문점에 가서 먹는 것만큼 근사한 외식 메뉴로,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다. 곱창이나 대창 대신 삼겹살로 대체해서 만들어도 맛있다.  

 

사진출처=flic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