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남녀 10명 중 7명은 ‘음주를 강요당했던 경험’이 있는 가운데 대학과 직장 내 술자리 성희롱도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술 강권하는 사회, 여러분의 술자리는 어떻습니까?’라는 제목으로 대학생 및 직장인 111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 이상이 학교와 직장에서 음주를 강요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0.7%는 대학 시절 음주강요를 받았다고 답했다. 신입생 환영회 때 음주강요를 받은 경험은 61.2%로 되레 소폭 적었다. 직장인도 마찬가지였다. 직장인의 73.3%가 직장생활 중 음주강요 경험을 토로해 대학생의 음주강요 비율을 앞섰다.

억지 음주 이유로는 ▲‘상사, 교수, 선배 등 윗사람의 강권’(39.8%)과 ▲‘참여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불이익을 회피하기 위해서’(30.4%)가 전체 답변의 70%를 웃돌았다. ▲‘개인 스트레스를 잊기 위해’(9.6%), ▲‘직무, 학과 특성에 의한 잦은 음주 요구’(9.3%), ▲‘잘못된 음주 습관 때문에’(8.0%) 등이 이어졌다. ‘기분, 분위기, 눈치를 맞추기 위해 억지로 마셔본 적이 있다’는 기타 응답도 있었다.

술자리에서 참기 힘든 일로는 ▲’템포 조절 없는 속주’(18.7%)가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한 가운데 ▲’윗사람의 지루한 훈화가 있는 술자리’(17.5%) ▲‘동료들의 술주정 대응 및 뒤처리하기’(12.5%), 일명 ▲’사발주’(11.5%)와 ▲’폭탄주’(11.2%)에 대한 반감도 심했다.

더욱이 ▲’주변의 성희롱 및 불쾌한 행동’(8.6%)과 ’왕게임 등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게임 강요’(8.5%) 등을 미루어 볼 때 술자리 성희롱도 만연함이 드러났다. 한편 남녀간 극혐 음주문화에 대한 응답결과에는 다소 차이가 나타났다. 남성은 ‘술주정과 뒤처리’를, 여성은 ‘주변의 성희롱 및 불쾌한 행동’을 각각 꼽았다.

42.1%는 ‘술 강요가 두려워 조직 내 술자리를 피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폭력적인 음주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건 발생 직후, 즉각적으로 조치할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38.1%), ▲‘개인적인 노력 여하에 달렸다’(35.9%), ▲‘MT, 회식 등에서 마실 수 있는 일일 음주 총량을 규제해야 한다’(18.2%)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인크루트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