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 장미여관 드러머 임경섭이 망막색소변성증 질환을 앓고 있는 4급 시각장애인이라고 고백했다. 

 

임경섭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잘 안보여서 그랬습니다. 저는 장애 4급 시각장애인입니다.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언제 시각이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르는 채 사실상 시한부나 다름없는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중학교 때부터 시력을 잃어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임경섭은 “무대 관계자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아 소리로 판단한다. 멤버들이 인사하는 소리가 들리면 같이 인사한다. 얼굴에 손전등을 비추는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누가 나에게 인사하는지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장미여관 드러머가 인사를 해도 안 받더라. 아는 척을 해도 잘 모르는 듯 무시하더라. 특급 연예인 다 됐더라’라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언젠가 공개적으로 말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장미여관의 팀 이미지가 나 때문에 ‘시한부같은 삶을 살고 있는 시각장애인 멤버가 있는 불쌍한 밴드’로 비치지 않을까. 팀에 도움이 되는 일일까 라는 생각이 들어 얘기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임경섭은 또 “지난 6년간 활동하면서 여러분을 만나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별것도 아닌 개인 속사정이지만 모두 털어놓고 나니 속이 시원하면서도 걱정이 따라붙는다”고 미처 이를 알리지 못한 처가 식구들에게도 미안함도 전했다.

임경섭이 앓고 있는 망막색소변성증은 망막에 분포하는 광수용체의 기능장애로 발생하는 진행성 망막변성질환이다. 

녹내장, 당뇨병성망막증과 함께 후천성 3대 실명원인으로 알려진 망막색소변성증은 현대 의학으로도 치료가 힘든 난치병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임경섭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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