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이제 일주일 남짓 남았다.

보통 추석 연휴를 1~2주 남긴 주말에 집안마다 반드시 하는 일이 산소를 찾아가 무덤 위의 풀을 깎는 벌초다. 당장 16일에도 벌초를 위해 길을 떠난 나들이객들이 도로에 몰리면서 평상시보다 심한 정체가 예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인 가구와 핵가족의 증가로 사실 벌초 또한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많이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연례행사로 벌초를 하고 있다면,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미리 준비해야 할 용품을 챙겨서 안전하고 즐겁게 마무리를 하는 것이 좋다. 

 

★설마 벌과 뱀에? ‘긴 옷 필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8~10월 벌에 쏘여 병원을 찾은 사람은 3만6천여명이었다. 또 이 기간 동안 1만2천여명이 뱀에 물렸다. 특히 벌과 뱀 때문에 부상한 사람은 매년 추석 연휴를 앞두고 폭증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이는 벌초와 무관하지 않다.

여름 무더위가 심했던 해에는 말벌의 개체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더욱 벌 쏘임을 조심해야 한다. 낮 시간에 덥더라도 긴 팔, 긴 바지 옷을 입고 얇은 스카프 등으로 목덜미도 가려주도록 한다. 또 뱀에 물리지 않도록 발목을 가려주는 긴 장화를 신고, 뱀이 출몰할 수 있는 수풀에는 되도록 가지 않는다.

 

사진=연합뉴스

 

★예초기 사고 주의…’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최근에는 낫으로 풀을 베며 벌초하는 모습을 거의 보기 힘들다. 전동식 예초기가 훨씬 많이 쓰이는데, 초보자의 경우 잘못하면 다치기 쉬워 조심해야 한다. 칼날에 다치지 않더라도, 풀이 베이면서 튄 돌이나 억센 잡초에 상처가 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예초기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모두 오른손잡이용이어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수칙이다. 일반적인 예초기는 모두 기본 진행방향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설정돼 있으며, 이 방향으로 진행해야 풀이 사람 방향으로 튀지 않는다. 

 

★예초기 이용시 준비물은?

예초기 날에 다치는 사고를 막기 위해 보호장구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벌초할 때 가장 다치기 쉬운 무릎과 정강이를 보호하는 무릎보호대, 눈과 얼굴의 부상을 막아주는 안면보호장구, 손 미끄러짐 방지 처리가 돼 있는 안전 장갑 등을 사두고 벌초 때마다 이용하면 좋다.

있으면 보다 좋은 준비물로는 벌과 진드기를 쫓아주는 연막소독기, 작업 뒤 남은 풀을 쉽게 치울 수 있는 갈퀴 등이 있다. 벌레를 쫓아주는 모기기피제나 벌레물린 곳에 바를 연고, 반창고와 소독제 등 간단한 구급용품도 준비하면 안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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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 대행 서비스, 관심있다면 어디로? 

최근에는 직접 벌초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벌초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벌초 대행 서비스는 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벌초 도우미’가 대표적으로, 전국 136개 지역 산림조합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비용은 1기당 벌초 1회 기준 8만원선이며, 무덤의 위치, 면적, 거리 등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기본적인 벌초뿐 아니라 잔디보수, 묘역주변 나무심기, 석조물설치 작업 등 위탁자가 희망하는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며, 3년 이상 의뢰하거나 조합원일 경우 할인도 해준다. 산림경영지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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