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명절이면 우리는 TV 앞에 모여 앉았다. 평소보다 많은 광고 때문에 예정된 방송 시각보다 좀 늦어져도 ‘이 때 아니면 못 본다’는 생각에 시선을 고정하곤 했다. 

그 때와 달리 이제는 TV 채널이 많이 늘어났다. 케이블부터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에 이르기까지 손쉽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너무 많다. 그럼에도 ‘추석특선영화’는 여전히 관심사다. 

 

 

지상파, 종편, 케이블 등 방송사들 역시 이에 부응해, 추석특선영화의 위엄에 걸맞은 신작을 비롯해서 추석 연휴 시간 투자가 아깝지 않은 작품들을 편성했다. 연휴 동안 쉽게 챙겨볼 수 있도록, 눈에 띄는 작품들을 날짜별로 정리해본다.

19일 오전 현재, 추석특선영화 시간 편성은 돼 있지만 작품이 확정되지 않은 방송사들도 있어 라인업이 완전하지는 않다. 

 

★9월 21일

 

 

실질적인 연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불금’, 21일 밤부터 특선 영화들이 스타트를 끊는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JTBC가 방영하는 올해 개봉작이자 손예진-소지섭 주연 ‘지금 만나러 갑니다’(밤 11시)이다. 

외화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음악영화 화제작인 OBS ‘위플래쉬’(밤 11시15분), 채널CGV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오후 8시)이 있다. 채널CGV는 윤종빈 감독의 2012년 히트작 ‘범죄와의 전쟁’(오후 10시30분)도 이날 방영한다. 

 

★9월 22일

 

 

최신작부터 고전까지,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날이다. SBS가 올해 개봉해 히트한 ‘리틀 포레스트’(오후 9시30분)를, JTBC가 ‘염력’(밤 11시)을 방송한다. EBS는 20년 전 개봉된 고전 명작 ‘타이타닉’(오후 10시55분)을, KBS1은 많은 국내 팬을 확보하고 있는 ‘셜록 시즌4’(23일 0시 30분)를 내보낸다.

OBS의 추석 특선은 복고물 붐을 일으켰던 ‘써니’(오후 10시10분)이며, 채널CGV는 ‘관상’(오전 8시10분), ‘베테랑’(오후 1시) 등 굵직한 흥행작들을 내보낸다. 

 

★9월 23일

 

 

케이블 쪽에서 쉽게 방영되지 않았던 특선 영화들을 방영해주는 날이다. 채널CGV의 SF 대작 외화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인터스텔라’(오후 10시)가 눈에 띈다. 채널CGV는 ‘광해: 왕이 된 남자’(오후 12시), ‘조작된 도시’(오후 7시20분)도 방송한다. 또 OCN은 박훈정 감독의 지난해 개봉작인 ‘브이아이피’(오후 11시)를 내보낸다.

KBS2는 유해진 주연의 코믹액션 ‘럭키’(오후 11시30분)를, SBS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오후 1시10분)을 특선영화로 마련했다. 

EBS에선 전날 OBS 특선영화였던 ‘써니’(밤 10시55분)를 다시 한 번 특선영화로 택했다. 낮 시간에는 ‘셜록: 유령신부’(낮 12시10분)도 EBS에서 시청가능하다. OBS의 이날 추석특선영화는 올해 초 개봉된 일본 코미디 ‘서바이벌 패밀리’(밤 10시10분)이다. 

 

★9월 24일

 

 

추석 당일 밤이다. JTBC는 정우성 주연의 지난해 개봉작 ‘강철비’(밤 10시), SBS는 나문희 이제훈이 주연을 맡은 ‘아이 캔 스피크’(오후 8시55분) 등 신작 특선영화를 방송한다.

어른들의 가족 모임이 한창일 오후에는 EBS에서 아이들이 보기 좋은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오후 5시30분)를 내보낸다. 

 

★9월 25일

 

 

JTBC의 한효주 주연작 ‘뷰티 인사이드’(밤 10시)가 눈길을 끈다. 10월 방송되는 JTBC 동명 드라마의 원작이기도 하다. SBS는 박서준 강하늘 주연의 ‘청년경찰’(오후 8시55분)을 내세운다.

또 EBS는 전날에 이어 ‘쿵푸팬더2’(오후 5시30분)를 방송하며, 박근형 윤여정 주연의 2015년 개봉작 ‘장수상회’(낮 12시 10분)도 낮 시간에 볼 수 있다.

 

★9월 26일

 

 

대체공휴일인 26일에도 특선 영화 레이스는 계속된다. JTBC는 송강호 주연, 장훈 감독의 지난해 개봉 히트작 ‘택시운전사’(밤 10시)를 편성했다. 

SBS는 ‘신과 함께1: 죄와 벌’(오후 8시45분)과 ‘검사외전’(오전 10시50분)을 편성해 흥행 히트작으로 연휴 마지막을 장식한다. EBS에선 뮤직 애니메이션 ‘트롤’(낮 12시10분)을 편성해 아이들의 낮 시간을 재미있게 해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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