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80)가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스티븐 오닐 판사는 25일(현지시간) 코스비에게 약물 투여에 의한 성폭행 혐의 등에 대한 유죄를 인정해 징역 3~10년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코스비는 최소 3년을 복역한 후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만약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으면 최장 10년까지 복역해야 한다.

오닐 판사는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으며, 유명인이든 아니든 다르게 처벌받을 수 없다"고 전했다.

코스비의 성폭행이 유죄로 판결났지만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Walk of Fame)에 있는 '코스비 별(스타)'는 철거되지 않을 전망이다.

명예의 거리를 관장하는 할리우드 상공회의소는 CBS 로스앤젤레스에 보낸 성명서에서 "명예의 거리에 설치된 별은 오로지 해당 인물의 프로페셔널한 업적만을 영구적으로 기념하기 위한 것이기에 별을 제거하는 일은 결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코스비의 개인적 삶이 대중의 기준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은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코미디언, 배우, 작가, 프로듀서, 교육자, 음악가로 활동해온 그는 '빌 코스비 쇼(The Bill Cosby Show)'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할리우드에서 '국민 아버지'로 불릴 만큼 입지를 굳힌 이례적인 인물이다.

빌 코스비는 데뷔 이후인 1970년대부터 2010년까지 총 60여명의 여성을 성추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는 유명 모델 재니스 디킨슨, 베벌리 존슨도 포함돼 있다.

대부분은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을 피했지만, 2004년 모교이기도 한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직원 안드레아 콘스탄드 성폭행 사건이 지난해 말 공소시효 만료 직전 검찰 기소로 빌 코스비를 심판대 앞에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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