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자칫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드라마라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 스스로를 찾아가는 하나의 성장드라마였다. 임수향 역시 미래가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는데 힘을 기울였다.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한기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자는 이야기였던 거 같아요. 미래는 예뻐진 후에도 자신감이 결여돼 있잖아요. 본인이 예뻐졌는데 예뻐진 줄도 모르고. 저도 그런 게 많아요. 항상 외모에 대한 평가를 받는 직업이다 보니까 자존감이 떨어질 때도 있고, 그런 문제때문에 종일 우울한 경우도 있어요.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내 안에 쌓여있는 것들이 있었던 거 같아요. 이 작품을 하면서 스스로 힐링이 많이 됐던 거 같아요”
 

임수향은 이번 드라마를 하며 시청자들로부터 SNS를 통해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많이 받았다. 드라마에 대한 응원도 있었지만, 현실적인 고민에 대한 상담도 있었다.

“현실의 많은 미래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본인이 제일 예쁘다고 말하고 싶어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겠지만 거기에 나를 맞출 필요도 없고 그럴 수도 없는 거 같아요.  그러다보면 스스로를 잃게 되는 거 같아요. 저도 이런 저런 평가를 많이 받는데 거기서 자꾸만 무너질 때가 있어요. 내가 사랑하면서 자신을 잃지 않고 중심을 가지고 있어야지 남들도 나를 사랑해 주는 거 같아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1학년 1학기까지만 다니고 휴학한 임수향은 여전히 학생 신분이었다. 그런 점에 있어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임수향의 짧은 대학생활을 상기시킨 작품이기도 했다.

“드라마가 공교롭게도 제가 대학다니던 시기랑 딱 겹쳤어요. 1학년 1학기 신입생 이야기잖아요. OT나 개강파티 생각이 나더라고요. 짧았던 대학생활이랑 많이 맞물려 있고 그걸 현실감있게 그려주셔서 ‘맞아, 나도 이랬어’하면서 추억했던 거 같아요. ‘강남미인’에서는 했고, 대학 때 못해본 거라면…. CC? 드라마에서 대신해봤어요. 축제때 주점도 현실에서는 못 해봤어요”

그간 일일드라마는 물론이고 주말드라마 등 임수향은 롤을 가리지 않았다. 때문에 팬층 역시 다양하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통해서는 기존보다 훨씬 어린 팬층이 임수향에 주목했다.

“촬영장에 어린 친구들이 정말 많이 찾아왔어요. 1~20대를 타깃으로 한 드라마인데 어른들도 많이 좋아해주셨어요. 한번은 촬영 중간에 손톱이 깨져서 급하게 눈에 보이는 네일샵에 들어간 적이 있어요. 네일샵 언니들이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시청하다가 제가 들어가니까 귀신 본 것처럼 소리를 지르시더라고요. 제가 있는데 뒤에 있는지 모르고 드라마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반응을 많이 체감한 거 같아요”
 

여느 배우들처럼 임수향 역시 미니드라마에 대한 열망이 없진 않았을 터. 그러나 임수향은 작품 형태를 가리지 않았다.

“의도로 한 건 아니였어요. 사실 저한테는 많은 도전이었던 거 같기는 해요. 작품을 선택할 때 특정한 작품을 고집하는 것보다 많은 걸 해보고 싶었어요. 배우 입장에서 이것도 도전이잖아요. 앞으로도 많은 캐릭터들을 다양하게 해보고 싶어요. 어떤 분들은 한가지 독보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가는 게 좋지 않겠냐라고 하시기도 해요. 저도 가끔 그런 생각을 했는데 돌이켜보면 과연 그게 좋을까 싶어요. 그 틀을 깨려면 힘들 거 같아요. 저는 다양한 색을 입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진=FN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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