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에게 익숙한 유명 브랜드들의 이름에 담긴 '탄생 비화'가 주목 받고 있다.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독특하고 이색적인 스토리로 소비자들의 흥미를 잡아끌기 때문이다. 유명 브랜드여도 네이밍 비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면서도 새롭고 신선한 이미지로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한다. 더욱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져 홍보효과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사진=각 브랜드 제공

글로벌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는 사실 ‘지하철’이 아니라 ‘잠수함(Submarine)’에서 따온 이름이다. 길다란 빵의 배를 가른 후 다양한 속재료를 채워 만든 샌드위치를 만드는데, 둥글고 긴 빵 모양이 잠수함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프레드 델루카는 1965년 가족의 친구였던 피터 벅과 함께 공동 창업자로 사업을 시작했다.

창업 당시 가게의 이름은 ‘피터의 초대형 잠수함 샌드위치(Pete’s Super Submarine Sandwich)‘였다. 당시 써브웨이는 약 1m에 달하는 잠수함 모양의 빵에 각종 야채와 신선한 고기, 치즈, 소스를 듬뿍 넣어 입을 크게 벌려야 먹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샌드위치로 유명했다. 델루카는 68년 ‘Sub(잠수함)+Way(방식)’이라는 의미를 내포한 ‘써브웨이’로 브랜드명을 바꿨다. 이때부터 잠수함 모양의 샌드위치는 ‘썹 샌드위치’라는 별칭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Starbucks)는 71년 시애틀 커피박람회에서 만난 세 친구가 의기투합해 만든 커피 원두 판매업체로 시작했다.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에 등장하는 커피를 좋아하는 일등 항해사 ‘스타벅(Starbuk)’에서 따왔다. 처음에는 배의 이름이었던 ‘피쿼드(Pequod)’로 지으려고 했으나 ‘오줌(pee)’과 ‘형무소(quod)’가 연상된다고 해서 포기했다. 고민 끝에 피쿼드호의 일등 일등항해사 ‘스타벅’에서 이름을 가져오고, 여기에 창업자 3명이라는 의리로 복수형 ‘s’를 붙여 ‘스타벅스’가 최종 브랜드명으로 낙점됐다.

글로벌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Godiva)는 11세기 영국 코벤트리 지역 영주 부인 고디바의 이름에서 따왔다. 고비다의 로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말을 탄 여인을 발견할 수 있다. 과거 영주는 마을 사람들에게 세금을 악독하게 징수했고 이를 보다 못한 고디바 부인은 남편에게 세금을 감면해달라고 호소했다. 영주는 부인의 끈질긴 요청에 “벌거벗은 몸으로 말을 타고 코벤트리 마을을 돌고오면 감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고디바 부인은 알몸으로 말을 탄 채 마을을 돌아다녔고, 백성들은 부인이 마을을 돌 때 문과 창문을 잠그고 커튼을 내려 용기와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고디바 창립자인 조셉 드랍스와 아내 가브리엘은 고디바 부인의 사랑과 희생정신을 초콜릿에 담겠다며 브랜드명을 ‘고디바’로 지었다.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배스킨라빈스31(Baskin Robbins 31)은 설립자 버튼 배스킨과 어니 라빈스의 이름에 한 달을 의미하는 숫자 ‘31’을 더해 만들어졌다. 한 달 동안 매일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선보여 골라 먹는 재미를 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커피 앤 도넛’이라는 카피로 유명한 도넛브랜드 던킨도너츠(Dunkindonuts)는 미국 여배우 매 머레이가 실수로 도넛을 커피에 떨어뜨려(dunkin) 이를 그냥 먹은 후 그 맛에 반한 에피소드에서 영감을 얻은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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