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첫 달인 9월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더욱 완연한 가을 향기를 풍기는 10월이 다가왔다.

캠핑도 좋고 여행도 좋지만,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알찬 나들이를 한다면 더욱 보람있을 때다. 

서울시에서는 10월 나들이의 계절을 맞아 ‘역사문화주간’을 운영하며 역사, 전통문화 관련 행사 및 프로그램을 집중 개최하고, 시민들에게 서울의 역사문화자원 체험기회를 제공한다. 

이 시기에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역사문화주간 프로그램들을 미리 체크해두면 나들이 계획을 짜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경제적 부담도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니, 10월 중순까지 열리는 이벤트 8가지를 구경해보자. 

 

2017년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행사. 사진=연합뉴스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10/6, 창덕궁~시흥행궁)

조선시대의 왕 중에서도 높은 인지도와 함께 많은 존경을 받고 있는 정조대왕의 능행차를 충실히 재현하는 프로그램이다. 출궁의식, 격쟁, 배다리 등 조선시대 그대로의 능행차 모습을 보며 타임머신을 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승마, 공예체험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한성백제문화제(10/12~14, 송파구 올림픽공원)

한성백제박물관이 있는 올림픽공원에서 매년 열리는 한성백제문화제는 흔치 않은 삼국시대 관련 축제다. 시민들이 직접 분장하고 나서는 역사문화거리 행렬 및 한성백제체험마을 장터, 각종 체험행사 등이 마련되며 몽촌해자 수변음악회, 한성백제 등불거리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한성백제문화제 체험 현장. 사진=연합뉴스

 

★한양도성문화제(10/13~14, N서울타워광장-한양도성 일원)

조선시대 서울, 즉 한양의 경계선을 이뤘던 한양도성의 낭만적인 배경 아래 도성축성제, 순성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인왕산 산상콘서트, 성곽마을 주민한마당, 시민순성관 사진전 등 시민 참여 행사도 많으니 주말 나들이 장소로 부족함이 없다.

 

★진관사 국행수륙대재(10/13~14, 은평구 진관사)

조선시대 왕실의 최대 불교의식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26호로 지정돼 있는 진관사 국행수륙대재가 열린다. 이 행사는 서울을 중심으로 600년 이상 이어온 전통 의례문화의 대표주자로, 물과 땅을 떠도는 영혼들에게 불법을 알리고 음식을 평등하게 베풀어 구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017년 조선시대 과거 재현행사. 사진=연합뉴스

 

★조선시대 과거제 재현(10/13, 창덕궁/운현궁)

옛날 이야기의 단골 소재인 ‘과거’의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찬스다. 본 행사로 조선시대 문과 전시의가 치러지며 방방례, 은영연, 유가행렬, 어가행렬 등 과거의 부대행사도 재현된다. 또 어린이 과거제 및 전통 공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 좋다.

 

★운현궁 인문다도축제(10/13, 운현궁)

우리 전통 차(茶)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이웃 나라 일본에 비해 다도가 보편화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국의 다도 역시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인문다도대회, 행다시시연, 다도 관련 퀴즈 등이 진행돼 관심있는 시민들의 시선을 끈다.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의 권법 시연. 사진=연합뉴스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특별행사(10/13, 서울광장 동편 잔디광장)

궁궐의 단골 이벤트인 조선시대의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물론, 대열의식(진법훈련), 전통무예 시범 등 조선시대 병사들의 기상을 엿볼 수 있는 행사다. 대한문부터 서울광장에 이르는 어가행렬이 마련되며, 궁중복식 체험 등이 가능한 부스도 운영한다.

 

★2018 역사도시 서울 랩배틀&토크콘서트(10/14, 서울시청 신청사)

단순한 구경이나 프로그램 참여보다 좀 더 색다른 역사와의 접점을 찾고 싶다면 가 볼 만한 행사다. 서울 역사 관련 저자 3~4명의 발제와 서평자 3~4명의 질의 토론 방식으로 이뤄지는 토크 콘서트와, 사전 공모를 통해 참가신청을 받은 래퍼들의 ‘서울역사 랩배틀’을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