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건 TV매체지만 장승조는 2005년 뮤지컬 ‘청혼’으로 데뷔해 오랫동안 무대에 서 왔다. 무대 활동 계획은 없는지 뭊다 “지난해에 ‘더 데빌’을 하기까지 무대를 한 3년 정도 떠나 있었어요. 무대는 늘 그립죠. 근데 너무 안하다 보니까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있어요. 두려움도 조금 생기더라고요. 기회가 된다면 좋은 모습으로 작품에 서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장승조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1%의 우정’을 통해 ‘악마의 재능’이라고 불리는 탁재훈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당시 ‘돈꽃’ 방영 직후라 드라마 속 진중한 모습과 달리 수다스러운 장승조의 일상이 크게 화제가 됐다.

“평소에도 그렇지는 않아요. 사전 인터뷰에서 편안한 사람이랑 있을때 어떠냐고 물으시길래 있는대로 이야기하다보니 탁재훈 형과 팀이 꾸려지더라고요. 평소에 친한 형처럼 생각하고 탁재훈 형을 대했고, 형도 형 나름대로 저를 대하면서 그게 시너지가 된 거 같아요. 편집이 되면서 더 재미있어진 것도 있고요. 이번에 출산 소식 듣고 탁재훈 형이 감사하게도 문자 메시지를 보내주셨어요. 저도 가끔 형한테 문자메시지를 하고요”

예능 속 탁재훈을 대하는 모습이 평소 아내와 캠핑을 갔을 때와 똑같다는 장승조. 그렇게만 보더라도 매사에 다정다감한 남편이었다. 이제 아이도 있으니 가족 예능에 한번쯤 도전할 수 있겠다는 말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육아 예능은 생각이 없어요. 섭외가 들어와도 집을 공개하거나, 개인적인 생활을 보여주는 건 지양하는 편이에요. 예능은 재미있지만 하루동안 촬영을 하니까 체력소모가 정말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예능하시는 분들이 정말 멋지신 거 같아요”
 

어찌보면 예능에서의 캐릭터가 작품과 연결되며 이질감없이 더욱 윤종후가 더 시청자에게 잘 스며들지는 않았을까. ‘아는 와이프’에서 ‘돈꽃’과 결은 다르지만 일방통행 캐릭터를 맡았다는 말에 장승조는 “더 사랑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죠”라고 털어놨다.

“두 남녀주인공이 전체적인 구조를 가져가니까요. 나중에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롤을 맡게 된다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아쉬움보다는 인물들의 유쾌함, 긍정적인 지점들이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기 때문에 재밌었어요. 연기에 있어서의 아쉬움은 있죠. 좀 더 큰 틀로 봤을 때는 이 캐릭터가 더 사랑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인물의 성향이 너무 좋아서 그렇게 써주신 작가님께 감사해요”

장승조에게 앞으로의 작품은 훗날 아들이 보게될 ‘아빠의 기록’이기도 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 조금 더 신중해지겠다는 말에 장승조는 “그런 게 있더라고요. 지성 형도 그런 생각을 염두에 두는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제가 작품을 고를 단계는 아니지만 긍정적인 영향과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예전에 공연할 때는 메시지를 많이 봤었어요. 관객들이 공연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어떤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주어진다면 뭐든 열심히 하겠지만 작품의 메시지, 긍정적인 것들을 안겨줄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가지 않을까 싶어요”

마찬가지로 배우의 길을 가는 아내의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평소 연기적인 고민을 함께 나누냐고 묻자 그는 “아내 성격이 쿨해서 단칼에 잘라버려요”라고 말했다.

“아내는 대범하고 멋진 친구라서 작은 것에 집착하지 않아요. 제가 작품 시작하게 되면 고민을 진짜 많이 해요. 혼자 땅굴을 판다고나 할까요. 이제는 아내가 알고 ‘또 저런다’ 해요. 와이프한테 대본을 보여주면 ‘그냥 오빠대로 해’라고 해요. 어떻게 할 줄 아냐고 하면 알겠다고 하더라고요. 방송 시작하고 ‘자기가 생각하는 그 모습이 나와?’했더니 ‘나오던데’라고 하더라고요. 고민하고 표현하는 건 제 몫인데 묵묵히 지켜봐주는 것만 해도 감사하죠”

끝으로 ‘아는 와이프’가 배우 장승조에게 남긴 의미에 대해 물었다. 그는 우선 지성, 한지민이라는 경험많은 두 배우와 함께 연기할 수 있었던 것에 고마움을 전했다.

“제가 미니를 메인을 맡아서 처음 해보잖아요. 배운 것들이 많아요. 모든 작품들이 다 경험이지만 저 스스로도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 거 같아요. 감사함을 얻었어요. 쫑파티 때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많이했어요. 자기것 맡아서 하나하나 잘 해나가는 배우구나, 응원해주고싶다 했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도 그럴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아는 와이프’가 가져다 준 건 한걸음 더 나아가는 디딤돌이 아닌가 싶어요”

사진=싱글리스트, 라운드테이블(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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