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뭇한 이야기로 영화팬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시는 장르가 있다. ‘애들 영화’라 무시 받던 애니메이션이 이젠 극장가를 주도하는 하나의 핵으로 급부상했다. 이 분위기를 이어갈 신작 애니메이션이 8월 개봉한다.

 

마이펫의 이중생활

주인 케이티와 함께 사는 '뉴요커 반려견' 맥스는 어느 날 지저분한 잡종견 듀크와 원치 않은 동거를 시작한다. 팽팽한 기싸움을 펼치던 두 마리의 개는 졸지에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뉴욕 한복판을 헤매는 위기에 맞닥뜨린다. 설상가상 지하세계 폭력 동물단과 유기견 보호소의 추격도 뿌리쳐야 한다. 과연 맥스와 듀크는 사이좋게 아늑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슈퍼배드’ 시리즈, ‘미니언즈’로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떠오른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에서 신작 ‘마이펫의 이중생활’(감독 크리스 리노드)로 돌아왔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명불허전! 제작진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반려동물 이야기를 담은 만큼 애견인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예상된다. 러닝타임 1시간30분. 전체 관람가. 3일 개봉.

 

명탐정 코난: 순흑의 악몽

경찰에 잠입한 누군가에 의해 유출된 비밀첩보요원 N.O.C(Non Officer Cover) 리스트. 그리고 전 세계 요원들이 연이어 제거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한편 코난과 친구들은 새로 개장한 수족관에서 의문의 여인과 마주치고, 온 몸이 상처투성이인 그녀는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그녀를 도와주던 코난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FBI, 경찰, CIA가 그녀를 쫓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명탐정 코난: 순흑의 악몽’(감독 시즈노 코분)은 극장판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작품인 만큼, 시리즈의 원점과 만나는 스토리에 역대급 서스펜스와 재미를 추가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선 국내 개봉 시리즈 사상 두 번째로 검은 조직과 코난의 맞대결이 성사돼 눈길을 끈다. 러닝타임 1시간52분. 12세 관람가. 3일 개봉.

 

보이 앤 더 월드

평화롭고 아늑한 시골에 사는 쿠카는 주변의 숲과 동물들을 탐험하는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어느 날 사랑하는 아빠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고, 아빠를 그리워하던 쿠카는 커다란 여행 가방에 가족사진 한 장만을 넣고서 아빠를 찾아 무작정 길을 떠난다. 자동차와 네온사인으로 붐비지만 왠지 황량한 대도시에서 쿠카는 아빠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보이 앤 더 월드’(감독 알레 아브레우)는 스케치북 위, 한 소년의 모습과 세상의 모습을 상상했다. 기하학적 패턴이 두드러지는 점, 선, 면의 반복은 기계적이고 몰개성적인 현대사회를 지시하고, 비현실적인 이미지들은 소년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독특한 그림체와 오색향연이 펼쳐지는 장면들은 그 자체로 한 폭의 엽서처럼 아름답다. 러닝타임 1시간20분. 12세 관람가. 4일 개봉.

 

슈퍼 프렌즈

미래 도시 최고의 로봇 천재 샘과 그가 발명한 괴짜 로봇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는 매일 사고를 몰고 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도시를 파괴하려는 슈퍼 악단 오스카의 음모에 휘말리고, 얼떨결에 도시 구출 작전에 뛰어들게 되는데... ‘하필이면’ 허당 로봇 프렌즈에게 예측불허한 도시의 운명이 맡겨졌다!

‘슈퍼 프렌즈’(감독 이경호)는 고전 소설 ‘서유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독창적이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로봇이라는 현대적 소재를 결합해 만들어졌다. 원작에서 겁 없는 반항아인 손오공이 허세 가득한 수다로봇으로, 저팔계는 천하장사 먹방로봇으로, 사오정은 눈치백단 시크로봇으로 재탄생해 빈틈없는 입담과 시원한 액션을 선보인다. 러닝타임 1시간22분. 전체 관람가. 10일 개봉.

 

서울역

‘부산행’의 프리퀄 ‘서울역’(감독 연상호)이 지난 7월29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식에서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이끌고 있다. 영화는 집에서 가출한 소녀 혜선과 남자친구 기웅, 딸을 찾는 아버지 석규의 이야기로 삽시간에 통제불능에 빠지게 된 서울의 모습을 애니메이션 특유의 생동감으로 표현했다.

‘서울역’의 작품성은 해외에서 먼저 알아봤다. 지난 브뤼셀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실버 크로우상을 수상하며 당시 “호러 장르와 사회비판의 결합, 완성도 높은 놀라운 영화”란 호평을 얻기도 했다. 배우 류승룡, 심은경, 이준 주연. 15세 관람가. 8월18일 개봉.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

어느 날, 카이가 살고 있는 평화로운 마을이 눈의 여왕 하탄의 마법에 걸려 얼음으로 뒤덮인다. 마을의 수호신인 강의 정령은 용감한 소년 카이에게 하탄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열쇠인 영혼의 구슬을 건네며 “위기에 빠진 마을을 구해줘”란 부탁을 받는다. 카이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3일. 마을을 지키기 위한 흥미진진한 모험이 시작된다.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제작자로 변신, ‘마리 이야기’ ‘천년여우 여우비’의 이성강 감독과 만났다. 애니메이션 두 거목의 시너지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산 애니메이션이 다시 부흥할 수 있을까? 러닝타임 1시간36분. 전체 관람가. 17일 개봉.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