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다른 차원의 두 세계가 만나 환상적인 미스터리 액션 영화가 탄생했다. 영화 ‘킨: 더 비기닝’은 ’닥터 스트레인지’ ‘블랙 팬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을 만들어낸 마블의 시각효과팀이 완성한 환상적인 비주얼,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사운드까지 102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쉴틈없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영화는 새 운동화를 사기위해 폐건물에서 고철을 줍는 소년 일라이(마일스 트루잇 분)가 우연히 다른 차원의 무기 슈퍼건을 얻으며 시작된다. 갓 출소한 형 지미(잭 레이너 분)는 사이코 갱스터 테일러(제임스 프랭코 분)에게 진 빚으로 인해 채무에 시달리다 아빠 할(데니스 퀘이드 분)과 마찰을 빚는다. 할은 자신의 사무실을 털러온 테일러와 갈등하다 살해되고, 이 과정에서 형을 잃은 테일러가 지미를 뒤쫓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로드무비의 서막이 오른다.

일라이와 지미에게는 각자의 비밀이 있다. 지미는 할이 자신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것을 일라이에게 차마 고백하지 못한다. 일라이 역시 우연히 줍게된 슈퍼건의 존재를 지미에게 말하지 않는다. 슈퍼건의 용도와 위력을 모르고 있기 때문. 하지만 지미가 위기를 처한 순간 꺼내든 슈퍼건의 폭발적인 힘에 ‘도망자’ 형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미스터리 액션을 표방하고 있지만 영화는 친절하게 인물들을 묘사한다. 흑인 일라이와 지미가 진정한 형제로 성장하는 과정, 그리고 갱스터 테일러의 광기 등이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기액션 영화들이 액션이 부재하는 장면에서 다소 지루해지는 반면, ‘킨: 더 비기닝’은 드라마적인 재미가 더해져 탄성있는 이야기를 완성시켰다.

긴장감 역시 놓치지 않는다. 슈퍼건을 가져간 일라이를 쫓는 다른 차원의 존재 ‘클리너’들은 등장만으로 위화감을 조성한다. 여기에 중간중간 소소한 웃음코드까지 얹어지며 ‘보는 맛’을 더한다. 여기에 제임스 프랭코가 그려낸 테일러는 불쾌함을 동반하는 절대악으로 일라이와 지미를 맹추격해온다.
 

다양한 무기들 역시 눈길을 끈다. 과거 사건 현장을 홀로그램화 시키는 ‘헌티드 로봇’, 시공가늘 멈추는 ‘타임스톱 수류탄’, 어떤 총알도 뚫지 못하는 ‘클리너 슈트’, 차원을 이어주는 ‘차원 이동기’ 등이 등장한다. 음성이 개별화 된 사람처럼 무기들 역시 저마다 고유의 소리를 내는 것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본 관객이라면 ‘킨: 더 비기닝’이 제시하는 초자연적인 세계관을 더욱 친근하게 느낄 수 있다. 나이키, 구글, 소니, HP, 닥터드레 등 감각적인 브랜드 CF 감독 출신의 조나단 베이커, 조쉬 베이커 감독의 유려한 액션은 또다른 관전포인트다.
 

10월 깜짝 흥행을 기대해볼 영화 ‘킨: 더 비기닝’은 오는 11일 관객들을 찾아온다. 러닝타임 102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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