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를 포기하지 못하는 일본의 고집이 결국 외교쟁점으로 치달았다.

오는 11일 제주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참가하는 일본 해상자위함에 욱일기를 게양하겠다는 일본 측의 입장이 지속되며 우리나라와 정면 대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PA)

앞서 우리 해군은 지난달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참가하는 일본을 비롯해 15개국에 공문을 통해 사열참가 함선에 자국 국기와 태극기만을 달아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일본이 이에 반발하며 논쟁이 시작됐다. 일본 측은 법률상, 규칙상의 이유를 들어 자위함에는 자위함기인 욱일기를 달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여기에 북한 선전 매체들이 5일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이 전범기인 욱일기를 게양하는 것을 단호히 불허해야 한다”라는 강경한 어조를 내세웠다.

일본은 합참의장격인 기와노 가쓰토시통합막료장이 교도통신 등 현지매체를 통해 “해상자위관에게 자위함기는 긍지다. (욱일기를) 내리고 갈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남북 대 일본의 신경전으로 논란이 확산됐다.

특히 자위대의 수장인 통합막료장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토록 강하게 의사를 내비친 것은, 식민지배에 따른 피해국인 한국의 정서를 고려해달라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면으로 폐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관함식 해상사열 때 자국기와 태극기를 달아달라는 우리 해군의 공식 요청에 일본은 현재 공식적으로 답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과 정부는 우리가 국제관함식 주최국인 만큼 최대한 일본을 설득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본 측이 끝까지 이에 불응할 경우,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의 참여를 불허하는 방안 역시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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