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일상을 담담하게 소묘한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가 20~30대 청년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찌질하고, 아련한 젊은 연애의 민낯을 들추며 시청자의 공감을 사기 때문이다.

 

'청춘시대'는 윤진명(한예리), 정예은(한승연), 송지원(박은빈), 강이나(류화영), 유은재(박혜수) 등 5명의 여대생이 셰어하우스에 모여 살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 중에서 각기 다른 연애 스타일을 내비치는 3명의 이야기가 특히 젊은 여성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 삶>사랑 '철벽녀' 윤진명

  

한예리는 드라마 속에서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스스로 생활비와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 스물여덟 대학생 윤진명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진명은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느라 연애는 꿈도 꾸지 못하는 인물로 각박한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의 처지를 대변하고 있다.

그녀의 현실마저 끌어안아 주겠다 말하는 착하디 착한 남자 박재완(윤박)이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낸다. 그런 그에게 진명은 “누가 나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약해져요. 여기서 약해지면 난 끝장이에요. 그러니까 나 좋아하지 마요”라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지만 좋아한다고 당당히 말하는 재완의 직진 로맨스와 그를 보면 무뚝뚝한 포커페이스 대신 웃음을 짓는 진명은 짠한 케미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고 있다.

 

▶ '사랑쟁이 연애호구' 정예은

 

“저 바보는 지가 얼마나 괜찮은 앤지 모른다. 그것도 모르고 쌩양아치를 만나”라는 이나의 취중 진담이 예은의 연애를 온전히 설명한다.

솔직한 진심이 거절당하면 더 큰 상처를 받게 될까 봐 남자친구 고두영(지일주 분)이 2주년 선물로 학교 앞 화장품 가게의 오픈 사은품을 내밀 때도, 나오라고 해서 꽃단장했더니 “그냥 다음에 보자”고 해도 “괜찮다”고 말한다.

좋게 말하면 '사랑꾼', 나쁘게 말하면 '연애 호구'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고구마 삼십개를 먹은 듯 답답함을 느끼며 애정 섞인 비난을 날리고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애 답답이’가 언제쯤 시원한 대리만족 사이다 한 병 들이키는 날이 올까.

 

▶ '순진 새내기' 유은재

  

박혜수가 맡은 신입생 유은재 역은 연애 감각이 덜 발달했다. 남자 선배가 귀엽다는 듯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이름이 뭐냐?"라고 묻거나 무거운 짐을 들어주겠다는 호감 표시를 무시한다고 생각하며 철벽을 친다. 그녀의 순진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잠시 옛 추억에 빠져든다.

순수하고 해맑은 웃음으로 선배 윤종열(신현수 분)의 혼을 쏙 빼놓은 은재. 그 뒤로 종열은 은재에게 장난을 치고, “왜 이렇게 귀엽냐”며 은근슬쩍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둔감한 그녀는 이를 눈치 채지 못하고, 누가 봐도 느끼한 신율빈(윤용준 분)에게 푹 빠지는 의외의 남자 취향을 보여 하우스메이트를 당황하게 했다.

시청자들은 은재와 종열의 사랑이 이뤄지길 간절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오늘(5일)과 내일(6일) 방송에서 은재의 진짜 마음이 드러나게 될 예정”이라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진출처=JTBC '청춘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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