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시작됐고 휴가가 찾아왔다! 누군가는 해외나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여행길에 오르기도 하지만 찜통 같은 바깥에서 이 귀중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여럿 있을 터. 이런 집돌이 집순이들에게는 에어컨 빵빵하게 튼 집에서 옛날 드라마를 정주행하는 게 최고의 휴식이 될 수 있다.

유독 여름만 되면 생각나는 드라마들이 있다. 한때 우리의 여름을 채워줬던 웰메이드 드라마들은 지금 봐도 더없이 커다란 만족감을 선사한다. 정주행을 부르는 여름 드라마 열 개를 정리했다.

 

6. 네멋대로해라(MBC, 2002)

네 멋대로 해라! 제목부터 무한한 청춘물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이 드라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가슴 아픈 사랑을 담아냈다. 은근히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는 양동근과 이나영의 조합은 꽤나 열렬한 지지를 받기도 했다.

문란한 생활을 이어오던 스턴트맨 복수(양동근)가 우연히 학력과 계층이 전혀 다른 경(을 만나지만,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 기구한 운명에 처한 끝에 인생의 참의미를 깨달아가는 스토리. 눈물 콧물 쏙 빼가며 정신없게 보게 만드는 '네멋대로해라'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웰메이드 영화로 칭송 받고 있다.

 

7. 풀하우스(KBS2, 2004)

원수연 작가의 만화 '풀하우스'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풀하우스'를 되찾기 위해 가정부로 들어간 한지은(송혜교)과 톱스타 이영재(정지훈)가 만나 계약 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알콩달콩, 아기자기하게 그렸다. 특히 극중 한지은이 이영재의 가족들을 만나 귀여운 율동과 함께 '곰 세마리'를 열창하는 장면은 역대 드라마 명장면 베스트로 꼽힌다.

'풀하우스'는 당시 최종회에서 4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히트작. 드라마의 소품, OST 등이 히트를 쳤다. 드라마의 주역 정지훈과 송혜교는 국내는 물론 중국, 태국 등 국외 한류 팬들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8. 너의 목소리가 들려(SBS, 2013)

여름엔 역시 청량함이 갑! 드라마에서 '청량함'을 키워드로 세워보자면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속물 국선전담변호사 혜성(이보영)과 사람의 마음을 읽는 신비의 초능력 소년 수하(이종석)가 만나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다. 스릴러와 로맨스를 적절히 버무린 신박한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일깨우기 충분했다. 

무엇보다도 청량한 고딩 이종석과 10살 연상의 변호사 이보영의 케미스트리가 인상적. 여기에 이종석 표 '짠내'가 여성 시청자들의 모성애를 일깨우고, 악역 민중국(정웅인)의 소름끼치는 장면들은 인터넷에서 무수한 패러디를 낳으며 '너목들'이 2013년 최고의 드라마로 올라서는데 일조했다.

 

9. 탐나는도다(MBC, 2009)

여름특선 드라마 '탐나는도다'는 제주도의 푸른 해변을 담은 영상과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한 음악 등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드라마다. 만화 같은 판타지적 요소에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해지며 매회마다 더욱 커다란 기대를 얻었지만, 갑작스런 조기종영으로 매니아들의 눈물을 짜낸 비운의 작품이기도 하다.

'탐나는 도다'는 정혜나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17세기 항해 도중 폭풍을 만난 영국인 처연 윌리엄(황찬빈)이 탐라도(제주도)에 표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탐라 해녀 장버진(서우)과 한양에서 귀양 온 선비 박규(임주환), 그리고 윌리엄의 흥미진진한 삼각관계는 조기종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니아들의 가슴 속에 살아있다.

 

10. 여름향기(KBS2, 2003)

어디서 상쾌한 꽃 향기 안 나요? 드라마 제목에 '여름'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인지 무더운 여름만 되면 생각나는 드라마 중 하나인 '여름향기'. 특히  '여름향기'. '가을동화' '겨울연가'와 함께 계절시리즈 드라마로 라인업을 나란히 하지만 여름이 주는 특별하면서 청량한 분위기를 간직했다. 

'여름향기'는 어릴 때부터 심장병을 앓아온 여자 혜원(손예진)이 심장을 이식받은 후 이식받은 심장 주인이 사랑했던 남자 민우(송승헌)와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 정재(류진) 사이에서 느끼는 갈등을 그렸다. 특히 혜원의 직업은 플로리스트로, 손예진이 드라마에서 착용한 헤어스타일 모자, 의상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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