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휴먼코미디 2인극 ‘형제의 밤’이 휴지기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오는 19일 관객 품으로 돌아온다.

사진=대학로발전소 제공

지난 2013년 초연 이후 ‘형제의 밤’은 매 공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특별한 무대 분위기로 관객을 매료시켰다. 사고로 돌아가신 부모님의 상을 치르고 돌아온 수동과 연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는 부모님의 유산을 둘러싸고 비 오는 밤 싸움을 벌인다. 그리고 이 형제를 또 다른 거대한 그림자가 찾아온다.

‘형제의 밤’의 가장 큰 매력은 밀도 높은 2인극이란 점이다. 수많은 배우들이 무대 위에 올라와 뛰어다니고 시선을 끄는 여타 공연들과 다르게 오직 수동과 연수, 두 형제만이 등장한다. 2인극이 다소 지루하고 평면적이라고 생각했던 관객이라면 편견이 절로 깨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불같은 연소와 물 같은 수동, 전혀 다른 두 인물이 보여주는 찌질하고도 현실적인 그리고 웃기면서 감동적인 이야기에 웃음과 눈물, 감동이 90분간 휘몰아친다. 짠내 나는 형제 이야기와 감정선을 쫓아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둘만으로도 무대가 꽉 찰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인상적인 무대 디자인 역시 빠트릴 수 없다. 일반 무대와 달리 직사각형 형태로 객석과 배우의 거리감을 좁힌 덕분에 관객들은 이야기에 좀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다. 가벽 없이 세워진 무대 장치들은 무대를 더 넓어 보이게 만들어 소극장의 답답함에 짖눌렸던 이들이라도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극에 몰입하게 된다.

가족, 친구, 연인, 소중한 사람과 함께 관람하기에 좋으며 특히 형제끼리 본다면 연소와 수동의 유치한 말장난과 치졸한 몸싸움에 절로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수동 역에 남정우 권오율, 연소 역에 유용 정성일이 출연한다. 10월 한 달간은 금, 토, 일 막을 올리며 연말까지 대학로 세우아트센터 2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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