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개막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3일 열흘간의 영화축제를 끝마친다.

 

오늘(13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폐막식을 열고 폐막작 '엽문외전'을 상영하는 것을 끝으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마무리된다.

폐막식은 배우 권해효와 구혜선이 사회자로 나서며 축제를 결산하는 시상식이 진행된다. 시상식에서는 장편영화 경쟁부문 뉴커런츠상, 올해의 배우상, 시민평론가상, 비전감독상 등을 수여한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총 79개국 324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지난해 75개국 300편의 영화가 상영된 것과 비교해 양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태풍 등 악재가 있었지만, 총관객수는 19만5081명으로 역시 19만2991명을 모았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관객수가 증가했다.

올해 영화제는 2014년 세월호 구조과정을 다른 '다이빙벨' 상영을 놓고 빚어진 그동안의 불신을 씻고 돌아온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 체제로 새 출범, 정상화 원년을 선언한 데 따른 영화인들과 시네필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공이었다.

 

영화단체의 보이콧이 전면 해제되면서 더 많은 국내외 영화인이 영화제를 찾았으며 배우들의 참석 또한 증가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의 경우, 10월 5일과 12일 한국영화감독의 밤을 통해 전면 참가를 알렸고, 지난 2년간 시행하지 않았던 한국영화감독조합상을 재개했다. CJ ENM, 롯데, 쇼박스, NEW 등 대형 배급사를 비롯해 많은 영화사가 자체 행사를 가지면서 영화인의 교류와 단합을 도모하기도 했다. 많은 영화인이 다양한 행사를 적극 만들어 가면서 정상화된 영화제를 보여줬다.

주말 태풍의 영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야외 상영장과 행사장 곳곳에서 많은 관객과 시민들이 참여가 증가했다는 건 영화제가 정상화 돼 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부산 원도심에서 진행하였던 ‘커뮤니티 BIFF’는 관객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참여를 확대시키며 크나큰 호응을 이끌어내 내년을 기약하였다. 영화의전당에서는 다양한 전시와 VR 체험 등 볼거리와 체험의 장을 마련하여 순수 영화 관람객 외에도 주중에 영화제를 즐기는 가족단위의 유동인구가 증가하였다.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했다는 점은 관객과의 소통에 대한 영화제의 의지를 보여 준 것으로 보인다.

 

또 고무적인 건 아시아필름마켓이 네트워킹의 장으로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다. 전년 대비 38% 증가한 911개의 업체가 참가한 아시아필름마켓은 좋은 콘텐츠를 찾는 다양한 산업군이 한데 어울리는 장으로서의 기능에 보다 충실했다.

21회를 맞은 아시아프로젝트 마켓은 743건의 역대 최고 미팅 수를 기록하였고, E-IP 마켓에서는 350여 회, 그 외 구매 및 판매 관련 미팅은 약 5천회 이상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되었다. 영상업계의 큰 관심을 이끈 VR과 블록체인 관련 행사부터 소설, 웹툰 등 스토리를 다룬 피칭행사, 그리고 자체 행사인 아시아영화펀드의 AND 행사, 플랫폼부산 행사까지 마켓은 어느 해보다 다채롭고 유의미한 프로그램으로 가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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