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글녀 직장인 김혜진(33)씨는 집 근처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 샤롯데에서 혼자서 혹은 친구와 영화를 보곤 한다. 가격은 일반 상영관보다 비싸지만 32석밖에 되지 않아 쾌적한 데다 편안한 좌석에 좌석마다 가림막이 있어 주변 신경 쓰지 않은 채 독립적인 공간에서 편하게 영화감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운지·웰컴드링크·폴라로이드 사진촬영 등 세심한 서비스도 만족스럽다.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모르는 사람과 한 공간에 있으면서 눈치를 보거나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대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즐기기 위해 이런 ‘작은 사치’를 지르곤 한다. 이날의 주인공은 말 그대로 ‘나야 나!’다.

 

최근 독립된 공간에서 나만의 휴식이나 친구, 연인, 가족과 보내는 시간에 온전히 집중하려는 ‘DND(Do Not Disturb)족’이 등장하고 있다. ‘방해하지 마세요’라는 의미 그대로 이들은 혼자 혹은 소중한 사람과의 시공간이 누군가로부터 침범받지 않길 원한다. 이는 가심비 열풍과도 상통한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호텔 및 유통업계는 소수의 인원만이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JW 메리어트 서울 제공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프라이빗한 모임이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면 JW 메리어트 서울의 2층에 위치한 ‘타마유라’가 있다. 일본 정통 가이세키 요리, 에도마에 스시, 데판야키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일식당이다. 별도의 오픈형 다이닝홀 없이 7개의 별실과 함께 각 8석의 스시 카운터, 데판야키 스테이션 등 요리별로 별도 공간이 마련된 것이 특징이다.

일본에서 공수해온 350년산의 편백나무(히노키)로 제작해 품격을 더한 스시 카운터에서는 도쿄 지역 전통에 따른 에도마에 스시를 오마카세 스타일로 즐길 수 있으며 데판야키 스테이션에서는 웨스턴 스타일이 가미된 일본식 라이브 철판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특히 각 공간은 셰프와 마주볼 수 있는 바 형태로 돼있어 갓 조리한 요리와 스시 등을 신선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셰프와 재료와 맛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소규모 비즈니스 미팅이나 프라이빗 모임을 원한다면 별실을 이용하면 된다. 2인부터 4인, 6인, 8인용으로 마련된 별실은 총 7개로 완벽하게 독립된 공간을 제공하며 계절감과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가이세키 요리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7~13여 가지 코스 메뉴로 제공된다. 일본 프리미엄 티와 화과자, 일본 전통 다도를 경험할 수 있는 티 바(Tea Bar)도 별도로 준비돼 있다.

사진=메가박스 제공

영화 관람과 함께 연인이나 친구, 가족 등 소중한 사람들과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즐기고 싶다면 코엑스 메가박스의 ‘더 부티크 프라이빗’을 추천한다. 총 8석으로 마련된 대관 전용 상영관으로 눈치 볼 필요 없이 일행끼리 편안하게 영화를 감상하고, 라운지에서 휴식이나 간단한 파티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약을 원한다면 메가박스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상영관으로 원하는 시간과 보고 싶은 영화를 직접 선택해 예매하면 된다. 이용 고객에게는 전담 에스코트 및 룸서비스와 호텔급 콜키지 서비스, 스타일러, 미니바 등이 제공되며 웰컴 음료와 푸드가 제공되는 프라이빗 전용 라운지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또한 상영 전 직접 준비한 영상도 재생할 수 있어 프러포즈나 가족 행사, 생일파티 등을 진행하기에도 좋다.

사진=오가헌 제공

별도의 룸이나 일부 공간이 아니라 아예 전체적인 공간을 내가 초대한 지인들과만 보낼 수 있는 곳으로는 광주 시내 소재 한옥형 호텔 ‘오가헌’이 있다. 정원을 포함해 1785㎡ 규모의 공간을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숙박은 물론 결혼식이나 돌잔치, 문화 행사 등을 위한 대관도 가능하다.

1864년에 지어진 옛 한옥을 개조한 공간으로 고즈넉한 한옥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20인까지 숙박이 가능해 단체나 가족 단위 고객이 이용하기에 좋다. 또한 전통적인 멋이 가득한 한옥에서 정원을 활용한 이색 분위기의 야외 결혼식을 계획하는 젊은 고객들에게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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