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PC방 아르바이트생 피살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사진=JTBC 뉴스 방송 캡처

먼저 살인 혐의로 구속된 김모(30)씨는 정신감정을 받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이 김씨에 대한 감정유치장을 발부함에 따라 김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정유치란 피의자의 정신 상태가 어떠한지 판단하기 위해 치료감호소에서 일정 기간 의사나 전문가의 감정을 받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상처흔을 두고도 논란이 이는 중이다. 피해자의 담당의인 이대목동병원 남궁인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검은 티셔츠와 청바지에 더이상 묻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피투성이였다"라며 "게다가 복부와 흉부에는 한 개도 없었고 모든 상처는 목과 얼굴, 칼을 막기 위했던 손에 있었다. 하나하나가 형태를 파괴할 정도로 깊었다"고 말해 범인이 왜 이같은 잔혹한 행동을 했는지에 의구심을 자아냈다.

19일 방영된 JTBC '뉴스룸'에서는 사건 당시 CCTV 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CCTV 화면에는 문제가 발생한 PC방에 살인사건이 벌어지기 앞서 경찰이 출동했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약 15분간 PC방에 머물다 돌아갔고, 이후 아르바이트생 신모(21)씨는 범인의 흉기에 희생당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이날 JTBC 취재진에게 경찰 조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버지는 "죽이겠다고 그런 위협이 있어서 (아들이 경찰에)전화를 했을 텐데”라면서 “(경찰이) 두 사람을 데리고 귀가조치 시키든 아니면 지구대로 데려가서 충분히 안정을 시켜서 사건이 발생되지 않게 마무리를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해자 근처에는 그와 함께 PC방을 찾은 동생이 있었다. 공격을 받은 뒤 뒤로 주춤하는 피해자 뒤에서 동생은 피해자의 팔을 붙잡는 등 범행에 동조하는 것처럼 보였다. 범인 동생은 경찰 조사에서 "말리려던 것"이라고 자신의 행적을 설명했고,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그러나 피해자의 아버지는 일반 남성 표준보다 훨씬 더 건장한 아들이 가해자 홀로 맞섰다면 사망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버지는 “(아들)키가 193㎝이고 검도 유단자이다. 몸무게는 88㎏ 나간다”면서 “거기 (가해자)동생이 없었다면 아무리 칼을 들었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제압 내지는 도망칠 수 있었을 것이다. 도망 못 가게 잡았다는 것은 같이 가담하지 않고야 그렇게 할 수 있겠냐”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전체 CCTV 화면과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을 때 동생이 범행을 공모했거나 방조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피해자의 가족은 “가해자 동생이 도망을 가지 못하게 잡은 것”이라며 공범 의혹을 제기했다. 동생을 공범으로 입건하지 않은데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유족 측이 이에 대한 수사를 원하고 있어 재조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19일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 "CCTV 영상과 목격자 및 피의자 진술을 종합할 때 피의자 동생을 공범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하지만 의혹에 대해 영상 분석을 더 세밀히 해서 공범 여부를 면밀하게 살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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