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18이 올해 독립영화 화제작을 초대하는 특별초청 국내부문 상영작 34편 (장편 15편, 단편 19편)을 공개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23일 특별초청 국내부문 상영작을 발표했다. 올 한해 화제를 모은 독립영화들을 대거 만나볼 수 있는 부문으로, 기성 감독들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먼저 임권택 감독의 일대기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연출한 정성일 감독의 무게감 있는 신작 ‘녹차의 중력’ ‘백두 번째 구름’이 초청상영된다. 거장의 연출 세계를 조용히 관찰함과 동시에, 영화에 대한 치열한 태도가 담겨 있는 수작이라는 평이다.

꾸준히 작업을 진행해온 중견 애니메이션 감독들의 신작 장편 애니메이션이 소개되는 것도 화제다. 2014년부터 ‘소나기’ 등 한국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안재훈 감독이 김동리의 소설 ‘무녀도’를 원작으로 연출한 작품 ‘무녀도’를 선보이고, 단편 ‘아빠가 필요해’, 장편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등 독특한 상상력과 위트있는 연출로 호평 받아온 장형윤 감독의 ‘마왕의 딸 이리샤’를 만나볼 수 있다.

 

'무녀도'(위쪽), '마왕의 딸 이리샤'(아래)

더불어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에 분노하며 연대했던 네팔 출신 미누의 이야기를 그린 지혜원 감독의 다큐멘터리 ‘안녕, 미누’도 소개된다. 최근 인권운동가이자 영화의 주인공인 미누(미노드 목탄)씨가 안타깝게 사망하여 특별한 애도의 의미를 더하게 되었다.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는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단편영화 ‘마흔’으로 제71회 칸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던 고훈 감독의 장편 ‘어멍’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해녀 어머니가 겪는 삶의 변화를 담았으며, 김미영 감독의 장편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는 라이징 스타 이유미 배우가 주연을 맡아 자신의 생부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수상 및 상영했던 감독들의 신작도 눈에 띈다. ‘소성리’로 작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독불장군상을 수상했던 박배일 감독의 다큐멘터리 ‘라스트 씬’은 국도예술관의 폐관 전 한 달을 기록했으며, 청각장애인 가족 사이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보리의 이야기를 담은 김진유 감독의 ‘나는 보리’는 강원도를 배경으로 지역영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녹차의 중력' 스틸컷

특별초청 단편 부문에서는 ‘오목소녀’ ‘걷기왕’의 백승화 감독의 단편 ‘청소왕 순아의 놀라운 하루’, 현대무용가인 송주원 감독이 새로운 방식으로 내러티브를 구축하는 ‘풍정.각(風精.刻) 푸른고개가 있는 동네’ 등이 첫선을 보이며, 배우에서 연출가로 변신한 구혜선 감독의 ‘미스터리 핑크’, 이희준 감독의 ‘병훈의 하루’도 만나볼 수 있다. 나아가 신선한 연출로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던 작품들이 대거 초청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특별초청 상영작을 공개하며 행사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한 독립영화 결산 축제의 장, 서울독립영화제2018은 11월29일부터 12월7일까지 9일간 CGV아트하우스 압구정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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