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소현(17)이 아련한 첫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 ‘순정’(2월 24일 개봉)으로 관객과 만난다. 어린 시절부터 우정을 쌓아온 5총사 중 수옥 역으로 첫 주연작이다. 열일곱이던 지난해 열일곱의 주인공을 연기하고 돌아온 그가 6가지 문장으로 자신의 현재를 소개했다. 

1. 지난여름 나는 성장했다 

멜로의 주연작이라는 부담감은 별로 없었다. 대본을 받았을 때 ‘극중 친구들이 바라보는 수옥은 어떤 사람인가’부터 연구했다. 대본을 공부하고 캐릭터를 여러 각도에서 고민하다보니 나에 대한 질문도 하게 됐다. 지난 여름, 이 영화는 나를 성장시켰다. 

2. 나는 수옥이가 아팠다

영화에서 수옥은 아픈 몸 때문에 친구들의 배려를 한 몸에 받는다. 건강을 되찾으려는 희망 하나를 부여잡고 몰아가는 과정에서 수옥의 절망을 다스리기가 너무 힘들었다. 수옥이가 애틋하고 아파서 한동안 빠져나오느라 힘들었다. 





3. 깨끗하고 정확하게 노래하라 

극중 ‘보랏빛 향기’ ‘The Water is Wide’ 두 곡의 노래를 부른다. (도)경수 오빠가 가수니까 조언을 구했다. “깨끗하고 정확하게 노래하라”고 하더라. 연습할수록 이 말이 굉장히 어려운 주문이란 걸 알았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가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 

4. 친구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

영화는 소꿉친구 5명의 이야기다. 정작 나는 친구를 폭넓게 사귀지 못했다. 어려서부터 연기를 해서 늘 촬영장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소꿉친구가 없다. 가끔 아쉬움도 컸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만나온 시간보다 지금 현재 서로가 얼마나 의지가 되는지가 더 중요하다. 

5. 사람 자체가 멋있다 

시간이 지나도 한결같이 듣고 싶은 말. 물론 좋은 배우가 되고 싶고, 오래 함께 일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하지만 그것보다 김소현은 사람 자체가 멋있어, 라는 말을 듣고 싶다.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면 멋있는 연기도 배어나올 거라고 믿는다. 

6. 책을 읽는다

고등학교 진학을 안 하기로 한 건 시간이 지날수록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폐가 될 테니까. 홈 스쿨링을 하면서 가장 좋은 건 책을 읽을 시간이 많다는 것. 또래 친구들에게 <그래도 사랑>이란 책을 추천한다. 어린 친구들이 예쁘게 사랑했으면 좋겠다.

에디터 안은영 eve@slist.kr 

사진 전주리(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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