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몇 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며 이 시즌엔 많은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그 분위기를 만끽하곤 한다. 하지만 쓸쓸한 싱글족들에게는 ‘남의 일’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할로윈을 즐기고픈 싱글들이라면 집에서 편안히 누워 넷플릭스를 검색해보는 건 어떨까. 다양한 공포콘텐츠들이 우리네 할로윈 감성을 채운다.

특히 두려움의 심연을 파고드는 마이크 플래너건(Mike Flanagan)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으로 최근 극찬 받고 있는 작품이다.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그의 작품 세 편을 추천한다.

 

▶힐 하우스의 유령 (The Haunting of Hill House)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힐 하우스의 유령’이 지난 12일 공개된 뒤 그 탄탄한 작품성에 대한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힐 하우스의 유령 소설’은 셜리 잭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어린 시절, 귀신 들린 집에서 한 해 여름을 보내며 잊지 못할 어두운 기억을 가진 다섯 남매가 성인이 되어 막내의 자살로 인해 재회하게 되고, 각자가 가진 트라우마와 심리적인 어둠의 원인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이 연출을 맡아 시리즈로 재탄생한 이번 ‘힐 하우스의 유령’은 섬뜩한 유령들이 불쑥불쑥 나타나 단지 놀라게만 하는 무의미한 공포가 아닌, 극중 인물들의 내면 심리에 초점을 맞춰 그들이 겪는 공포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파헤치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지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감독에 따르면 각 에피소드마다 8~12개의 유령이 화면 안에 숨겨져 있다. 백그라운드에 조용히 자리 잡은 유령을 찾아보면서 시리즈에 몰입해보기를 추천한다.

 

▶제럴드의 게임(Gerald’s Game)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호러 소설 ‘제럴드의 게임’이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의 손을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탄생했다. 영화 제럴드의 게임은 여자로서 삶에서 마주하기 싫은, 혹은 차마 마주 할 수 없었던 불편하고도 어두웠던 진실을 외면하고 살아온 한 여성이 내면의 두려움과 마주한다는 이야기를 흥미로운 상황적 연출을 통해 이야기한다.

인적 없는 산속 별장, 침대에 두 손이 모두 묶여버린 채 혼자 남겨진 주인공 제시에게는 자신의 옆을 맴도는 떠돌이 개를 지켜보며 굶어 죽거나 혹은 개에게 뜯어 먹히거나라는 끔찍한 앞날만이 그려진다. 극한 상황에 몰린 제시는 자신의 내면 깊이 가뒀던 상처들을 하나씩 끄집어 내기 시작한다.

이처럼 ‘제럴드의 게임’은 인물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하는 건 물론, 깊은 트라우마를 자극하며 스멀스멀 피어내는 공포가 시청자들의 뒷목을 뻣뻣하게 만든다.

 

▶허쉬 (Hush)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의 또 다른 작품인 ‘허쉬’ 또한 자기 내면의 공포에 갇혀 고통받는 인간의 두려움을 이야기한다.

청각 장애가 있는 작가가 홀로 조용히 지내기 위해 숲으로 들어가지만 복면을 쓴 살인자가 등장하면서 그녀는 목숨을 지키기 위해 고독한 싸움을 시작한다. 글을 쓰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외딴 집에 들어간 장애를 가진 작가와 다른 이의 고통을 즐거워하며 쾌락을 얻는 사이코 살인마. 이 대조되는 두 인물을 집 안과 집 밖에 배치하는 상황 설정으로, 장애로 인한 자괴감으로 외부와 스스로를 단절한 주인공이 세상에 대해 가진 두려움과 공포를 표현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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