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들은 음악과 예술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이를 패션 제품으로 승화시키고, 뮤지션들은 패션을 통해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입체적이고 구체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패션 브랜드 역시 음악과 협업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강화하며 색다른 컬렉션을 만들어낸다. 유난히 컬래버레이션 열풍이 강했던 올해 역시 패션업계는 음악과의 긴밀한 접점을 드러냈다.

사진=MCM 제공

1976년 독일 뮌헨의 디스코 시기에 탄생한 MCM은 브랜드 태동부터 현대 EDM의 아버지인 조르지오 모르도의 손길이 닿은 뮌헨 사운드를 담았다. 이후 80~90년대 뉴욕 힙합패션의 대부 대퍼 댄이 MCM 로고가 들어간 옷을 제작해 많은 힙합 아티스트들이 착용하는 등 초기 미국 힙합문화에 획기적인 영향을 미쳤다.

MCM의 2018 A/W 시즌 컬렉션은 ‘음악’이라는 테마 아래 화려한 색조와 디자인을 통해 음악 장르별로 각기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역동성을 표현했다. 70년대 디스코에서 영감을 얻은 큐비즘 스웨이드 라인과 록스타들의 강렬한 정신을 닮은 레오파드 라인을 비롯해 MCM과 음악의 유대를 상징하는 카세트 라인 등의 라인업을 구성했다. 특히 카세트 라인은 레코드 판, 카세트테이프, DJ보드 등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에서 영감을 얻었다. 대담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이 다채로운 색상과 만나 독특하고 개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진=뉴발란스, 젠틀몬스터 제공

젠틀몬스터는 최근 뮤직 캠페인 ‘13’의 티저영상을 공개했다. 카니예 웨스트, 퍼렐 윌리엄스 등 해외 유명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이 캠페인은 내년 1월을 시작으로 다양한 음악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카니예 웨스트는 이번 콜라보에서 말리크 유세프와 함께 ‘13’ 캠페인 앨범 프로듀싱을 총괄한다. 자신의 의류 브랜드를 론칭한 것을 비롯해 패션업계와 다양한 협업을 선보이며 패션 마니아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카니예 웨스트가 국내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발란스는 2018년 F/W시즌 ‘뉴워커스 다운’ 캠페인을 진행하며 힙합 레이블 AOMG와 콜라보를 전개해 젊은 고객층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14일 공개된 콜라보 음원 ‘BALANCE’는 힙합가수 로꼬, 우원재가 함께했다.

사진=뉴발란스 제공

‘BALANCE’는 기존 워커스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는 ‘뉴워커스 다운’ 캠페인의 메시지를 담았다. 한 가지 직업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며 자신만의 길을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로꼬와 우원재의 음악적 감성으로 담았다. 정식 음원 공개에 앞서 공개한 티저 영상은 로꼬와 우원재의 개성 가득한 음악과 함께 감각적인 비주얼이 더해져 화제를 모았다.

또한 뉴발란스는 지난 17일 브랜드 전속모델인 가수 아이유와 함께한 2018 F/W 화보와 영상을 공개했다. 노래, 작사, 작곡, 연기 등 다양한 재능을 표출하며 살아가는 아이유의 아이덴티티를 키워드로 한 스토리 있는 콘텐츠를 선보여 눈길을 붙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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