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오래전부터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000년 서울에 분양된 아파트 중 전용면적 60㎡(18평) 이하의 소형 아파트는 26.1%, 전용면적 60~85㎡의 중형아파트는 42.3%를 차지했다. 85㎡(25평)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는 31.6%였다.

하지만 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전용면적을 보면, 60㎡이하가 45.1%, 60~85㎡가 46.4%로 중소형 아파트가 전체 물량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85㎡이상은 8.5%에 불과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건설사들은 소형 아파트의 분양 비중을 늘리면서 집을 더 넓게 쓸 수 있도록 발코니 확장을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발코니 확장은 대부분 유상옵션이지만 작은 평수를 분양받더라도 집을 넓게 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그렇다면 발코니 확장이 무조건 득일까? 발코니 확장에 따른 득과 실을 따져본다.

 

◆ 발코니 확장 득이다

요즘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가면 3개 면이 발코니로 둘러싸여 있는 디자인이 많다. 확장형 평면이 기본이 된 요즘 같은 때 별도의 발코니를 추가하면 좁은 공간을 넓게 쓸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발코니 면적은 전용면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용적률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 따라서 발코니가 1면씩 늘어날수록 서비스 면적이 커져 소비자들은 그만큼 여러모로 쓸모 있는 실사용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드레스룸이나 서재, 수납공간 등으로 활용도가 높고, 오픈형 발코니의 경우는 테라스로 꾸며 보다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발코니가 추가되면 그만큼 일조권과 조망권은 물론 통풍과 환기가 더 원활해진다는 장점도 있다. 발코니를 확장한 만큼 창이 넓어 개방감이 커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 외에 발코니가 확장된 소형아파트는 매입 시 취득세와 중개수수료가 적고 임대수익은 물론 나중에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 발코니 확장 실이다

발코니는 세대 내부가 외부와 바로 접하는 것을 막아 열손실·결로 등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화재 등의 긴급한 사고가 났을 때는 대피공간이 된다. 평상시에는 창고, 화단, 빨래건조 등의 용도로 요긴하게 쓰인다.

하지만 2005년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면서 서비스 공간인 발코니를 방, 거실, 주방 등 내부로 끌어들이는 평면이 잇달아 소개되면서 짐을 보관하고, 화단을 꾸미고, 빨래를 너는 등의 일상적인 생활 공간은 점점 사라지게 됐다. 외부와의 직접적인 접촉에 따른 결로를 막기도 어렵다.

또 발코니 확장으로 창 면적이 넓은 만큼 관리비 부담은 그만큼 높아졌다.

건설사들은 발코니를 확장하면 서비스로 제공되는 면적만을 강조하지만, 사실 발코니 확장 비용은 분양가에 포함돼 있다. 넓은 평형대를 분양 받는 것보다 발코니 확장비용이 덜 든다고는 하지만 확장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일반적으로 특화설계가 적용된 확장형 타입의 분양가는 더 비싸기도 하다.

또 서비스 면적이 넓어지면서 아파트 전체 가구가 쓰는 공용공간에 대한 배려는 크게 떨어진다는 점도 체크해야 한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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