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2006년 컨츄리 싱어송라이터로 데뷔. 9년만에 팝으로 장르를 전향하며 더욱 커다란 인기몰이 중. 자타공인 미국 최고의 아이돌이다. 

전세계 인스타그램 팔로워 순위 2위에 빛나는 테일러는 2016 '그래미 어워드' 3관왕 달성, 2015년 한 해 수익은 849억에 달하는 등 음악적으로도 인정받는 아티스트다. 이런 테일러의 곁엔 가수 셀레나 고메즈, 모델 지지 하디드, 카라 델레바인,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 등 가장 멋지고 핫한 스타들이 친분을 자처하며 일명 '테일러 스쿼드(무리)'가 형성돼 있을 정도다.

 

테일러 스쿼드

그러나, 치솟은 인기와 위상에 잔뜩 취해버린 걸까? 테일러와 테일러의 무리는 각자의 SNS를 이용해 '일진놀이'를 시전하기에 이른다. 물론 추측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쿼드의 일원인 가수 로드의 손을 테일러의 발받침으로 사용하거나, 테일러가 싫어하는 헤일리 볼드윈과 셀카를 찍었다는 이유로 데비 로바토의 SNS 계정을 단체 언팔 하는 것은 물론, 친분을 빌미로 테일러의 뮤직비디오에서 다함께 케이티 페리를 디스하는 등의 행동은 상당히 중2병스럽지 않은가.

당연히 이런 유치하기 짝이 없는 일진무리의 중심에는 바로 여왕벌 테일러가 있었다. 누군가가 불편함을 느끼고 의문을 제기하기라도 하면 테일러의 극성팬들이 몰려들어 적극방어해주니, 콧대 높은 테일러가 아무런 거리낌없이 여왕벌 놀이를 하기 충분했을 터. 

하지만 실체는 언젠가 꼭 까발려지기 마련이다. 이번엔 테일러가 건드려선 안 될 사람을 건드려 역풍을 맞게 된 것이다. 테일러와 칸예 웨스트, 킴 카다시안 부부와의 사이에서 발생한 사건을 기점으로, 할리우드의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들이 테일러 스위프트에 공개적으로 대항하는 흥미진진한 현상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킴 카다시안 'PAPER' 커버

■ 킴 카다시안

유명 셀레브리티이자 래퍼 칸예 웨스트의 아내인 킴 카다시안이 테일러에 펀치를 날린 첫번째 선수가 되시겠다. 두 사람의 인연은 칸예의 신보 'FAMOUS' 가사 논란이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2월 공개된 'FAMOUS' 가사 중 테일러 스위프트를 겨냥한 선정적인 구절이 논란의 불씨였다. 칸예 웨스트는 논란을 예상했다는 듯 테일러의 허락을 구하고 가사를 썼다며 주장했지만, 이런, 테일러는 '허락을 한 적 없다'고 부정하는 게 아닌가. 게다가 시상식에선 칸예를 '성공을 깎아내리려는 사람'이라며 대놓고 디스하기까지.

이에 킴 카다시안은 GQ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남편과 테일러의 전화통화 영상이 존재한다'고 밝히지만, 기가 막힌 타이밍에 테일러와 배우 톰 히들스턴의 스캔들이 터지고 이 인터뷰는 완전히 묻히고 만다.

 

킴 카다시안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된 영상 중 한 장면

하지만 킴이 누구던가. 미국 유명 상속녀 패리스 힐튼의 스타일리스트(라고 쓰고 하녀라고 부른다)부터 시작해 무시무시한 규모의 사업가로 성장한 야망의 보유자 아닌가. 킴은 "영상을 공개하지 말라"는 테일러의 온갖 협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SNS에 문제의 전화통화 영상을 세상에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칸예는 문제의 가사를 테일러에게 들려주고, 테일러는 "멋있다. 나를 존중해 줘서 기쁘다. 나도 사람들이 놀라면 우리는 원래 같은 팀이었다고 말하겠다"고 화답하고 있다. 그간 테일러의 주장이 명백한 거짓말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테일러는 야비한 거짓말쟁이로 전락하고 말았으며, 킴과 칸예의 팬들은 단숨에 사이다를 들이키게 된다. 패자는 약올려야 제 맛인 법. 킴은 최근 자신의 SNS에 'FAMOUS' 속 테일러를 겨냥한 가사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려 약올리기의 진수를 선보였다.

 

 

■ 칸예 웨스트

테일러 스위프트의 뚜껑을 연 인물은 킴 카다시안이지만, 역시 남편인 칸예 웨스트 역시 만만치 않은 인물이었다. 칸예는 테일러의 눈총에 굴하지 않고 'FAMOUS' 뮤직비디오에서 잠에 든 테일러를 연상시키는 올누드 밀랍인형을 화면에 담았다. 게다가 엔딩 크레딧의 '고마운 사람들(Thanks To)'엔 테일러의 이름을 올리기까지. 팬들은 과연 테일러가 칸예를 고소할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봤지만, 아직까지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FAMOUS'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

더군다나 테일러의 역대급 명반인 '1989'가 올해 'MTV 뮤직비디오 어워드(VMA)'에서 단 한 부문도 후보에 오르지 못해, 이 역시 칸예가 배후에 있어 테일러가 전멸했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 반면 칸예는 문제의 'FAMOUS' 뮤직비디오로 '최고 남자가수 비디오', 또 가장 중요한 대상격인 '올해의 비디오' 등 2개 부문에 후보이름을 올렸다. 시상식은 오는 28일 열리며 그 결과에 기대가 모아진다.

 

 

켄달 제너, 클로이 카다시안

■ 카다시안 패밀리

킴 카다시안의 든든한 지원군인 카다시안 패밀리 역시 테일러 스위프트를 공개 디스하며 '킴-칸예'의 전투력에 일조했다.

 

켄달 제너 트위터

테일러의 SNS에 거짓말쟁이를 비난하는 뱀 이모티콘 댓글이 무수히 달린 가운데, 킴의 이복동생이자 인기 모델인 켄달 제너 또한 자신의 SNS에 뱀 모양 이모티콘을 연달아 쓴 게시글을 올렸다. 켄달은 최근 동생 카일리 제너의 생일파티에 테일러와 사이가 좋지 않은 헤일리 볼드윈과 동행하며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클로이 카다시안 트위터

또한 킴의 여동생인 클로이 카다시안은 킴이 영상을 공개한 직후 "킴은 자비 없는 사람이다. 킴의 남편을 건들지 마"라고 통쾌한 돌직구를 날렸다. 여태껏 진취적이고 소신있는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였던만큼 그 후폭풍은 더욱 거셌다.

 

 

 

■ 캘빈 해리스

이 기세에 힘입어 또 다른 논란의 불을 지핀 사람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전남자친구인 캘빈 해리스였다. 앞서 테일러 스위프트 측은 캘빈 해리스가 지난 5월 발매한 신곡 'This is What you came for'에 자신의 지분이 있다고 주장했고, 마치 캘빈 해리스가 이를 가로채기 한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캘빈은 SNS에 글을 올려 "사실이 아니다. 테일러가 애초에 이름 넣기를 원하지 않았다"며 반박했고, 테일러를 향해 "나는 예전에 네가 케이티 페리와 같은 사람들을 공격했던 것처럼 순순히 당할 대상이 아니다. 네 뜻대로 되진 않을거다"라고 공개적으로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후 캘빈은 테일러의 앙숙인 칸예 웨스트와의 협업을 예고하며 반동맹 연합군 조성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한 얼마 전 공개한 신곡 'Hola'의 뮤직비디오에선 테일러와 톰 히들스턴의 데이트를 묘사하는 등 도발적인 디스를 하기도 했다.

 

 

저스틴 비버 GQ 커버

■ 저스틴 비버

가수 저스틴 비버는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Taylor swift what up"이라는 글과 함께 칸예 웨스트와 영상통화를 하고 있는 캡처를 게재했다. 이로써 저스틴 역시 테일러와 적대적인 관계임을 증명한 셈이다.

 

저스틴 비버 인스타그램

저스틴 비버와 테일러 스위프트의 악연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닌 것으로 유명하다. 가수 셀레나 고메즈의 전남친이기도 한 저스틴은 셀레나의 절친인 테일러에 의해 자주 뒷담화 대상이 됐다고. 또한 테일러가 저스틴의 친한 친구인 헤일리 볼드윈을 싫어해 여러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한 이상 두 사람의 관계는 썩 좋지 않을 것으로 추측되던 와중이었다. 때문에 저스틴의 인스타그램 글은 양덕들의 무수한 관심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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