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황금연휴에 젊은 작가들의 예술혼이 담긴 갤러리 나들이를 해보면 어떨까. 조용한 전시장을 가득채운 신선한 창작 에너지에 침잠해 있노라면 찌는 듯한 무더위는 잊어버릴 수 있다.

 

1. 김윤철의 ‘몽환포영로전(夢幻泡影露電)’

젊은 작가들의 실험과 도전을 지원하기 위해 유망 작가를 선정,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는 송은 아트스페이스가 올해 5번째 기획으로 마련한 전시. 유체역학의 예술적 잠재성과 메타물질, 전자 유체 역학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여 온 김윤철 작가의 개인전이다.

출렁이는 유체, 쏟아지는 입자들, 식물의 성장처럼 느린 물질의 하강, 경계가 사라지는 미세관의 흐름, 부풀어 오르는 유체의 경계면 그리고 유기체처럼 연결된 기계와 장치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물질로의 경험들을 생경하게 만든다. 작가는 질료와 형상, 상징과 은유 등 세계를 개념과 언어로 포획하려는 우리의 사유를 끊임없이 유동하는 물질들 안으로 액화시킨다. 9월3일까지. 8월20일 오후 3시 지하 2층에서는 아티스트 토크가 열린다.

 

2. 제3의 시선 ‘강호연 곽상원 이문호 최영 한 경우’展

오늘날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 중 시각이 단연 우위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본질적인 '시각 행위'는 점차 경시돼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눈앞의 대상을 두고도 진실하게 마주할 수 없는 인간의 본질과 현실을 직시하는 것과 아울러 세상을 이해하려는 여러 시각 방식을 보여준다. 관람객은 작가들의 고유한 시선을 통해 자신만의 새로운 방식을 찾아 나서게 된다.

8월31일까지 일현미술관 3층 주전시실(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선사유적로 359)

분의: 033)670-8450 www.ilhyunmuseum.or.kr

 

3. ‘몸 ritual’전

몸짱 신드롬 등 ‘몸’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플라톤 이래 서양철학 영역에서 육체는 무시하고 경멸해야만 하는 껍데기일 뿐이며, 정신은 영원히 변치 않는 인간의 본질이라는 사상이 지배해왔다. 여태껏 부당한 대우를 받아온 몸은 단지 껍데기만이 아니라 삶을 반영하는 존재다.

김대현 노준구 백두리 오정택 유창창 윤미원 이성표 이인수 작가는 드로잉, 회화, 일러스트, 설치, 영상 등 작가적 시선으로 몸을 해석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문화의 일면을 들여다보려 한다.

9월25일까지 갤러리로얄

서울 강남구 논현로 709 로얄빌딩 2층

문의: 02)514-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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