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케미여신’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박형식, 서인국, 지창욱 그리고 도경수까지 남지현이 성공하지 못한 러브라인이 없다. 2004년 아역으로 데뷔해 2014년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로 본격 성인연기자의 걷기 시작하며 만난 작품마다 장밋빛 시청률을 기록한 남지현을 만났다.

아직 대학생 신분이기 때문인지 첫인상에서 풋풋하고 귀여운 느낌을 풍겼다. 그럼에도 질문에는 똑 부러지게 자기 생각을 펼치는 모습이 홍심이와 닮은 것 같기도 했다. 사전제작 드라마라 방영 중에는 학교에 열심히 출석했다는 남지현은 중간고사를 마치고 종방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tvN)

캐릭터 특성상 메이크업도 거의 하지 않은 채 카메라 앞에 임해야 했던 ‘백일의 낭군님’. 한참 꾸미는데 관심이 많을 나이인데도 “메이크업에 대해서는 별로 걱정이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오히려 한여름에 진행된 촬영에 나중에는 메이크업 베이스를 바르지 않을 정도로 까매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 있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던 이번 여름, 대부분의 장면이 야외인 데다 한복의상까지 갖춰 입어야 해 여러모로 고생이 많았다. 남지현은 “손선풍기마저 나중에는 뜨거워지니까 다들 과거로 회귀하게 되더라고요. 나무 그늘 아래서 쉬고 그랬어요”라고 전했다.

하지만 배우들의 SNS로 전해진 촬영현장은 긍정에너지 그 자체였다. 남지현은 이민지, 김기두와 친해보이더라는 말에 “기두 오라버니 같은 경우는 민지 언니랑 이미 알고 있던 사이기도 했어요”라며 “‘기두 오라버니랑 끝녀 언니 닮았다’라고 하면 서로 거부하시더라고요. 그 두 분의 케미도 너무 좋았던 거 같아요”라고 행복한 추억 한 귀퉁이를 꺼내놨다.
 

남지현을 비롯해 배우들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안방까지 전달된 걸까. 시청률은 10%를 거뜬히 넘고 지상파 경쟁시간대 드라마들마저 제쳤다. 이에 힘입어 주조연 배우들이 엑소의 ‘으르렁’ 댄스를 선보이겠다고 한 공약을 이행했다.

“세네시간만에 춤을 배웠어요. 다들 우리가 언제 SM연습실에 와보고, 언제 엑소한테 엑소춤을 배워보겠나 했어요.한편으로 다들 너무 못해서 걱정도 많이했구요. 그래도 재미있게 하면 재미있게 봐주시겠지하면서 찍었어요”

공약을 너무 낮게 잡은 것 아니냐고 묻자 남지현은 “10% 넘는 것도 힘든 거 아니야 했어요. 사실 10%를 넘겼다고해서 놀랐어요. 정작 우리도 예상을 못했는데, 시청자 분들도 예상 못하시지 않았을까요?”라고 말했다.

‘백일의 낭군님’의 경우 애초에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은 아니였다. 날로 스케일이 커지는 드라마 시장에서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도 아니었고, 쟁쟁한 경쟁작들이 1~2주 텀으로 첫방송을 했다. 하지만 남지현은 이번에도 높은 승률을 이어나갔다.
 

“작품을 고를 때 캐릭터 위주로 보는 거 같아요. 우선 내가 할 수 있나, 없나를 먼저 봐요. 캐릭터를 머릿속에 그리고 실험을 해봐요. 대사를 읽어보고 생각한대로 표현이 되면 ‘일단 해도 괜찮겠다’라고 생각해요. 머리속으로 캐릭터가 뚜렷하고 자세하게 그려질 수록 작품이 조금씩 더 잘됐던 거 같아요. 사실 제가 한 작품 중에 초반에 기대작이었던 게 없어요”

말은 겸소하게 하지만 ‘쇼핑왕 루이’, ‘수상한 파트너’에 이어 쓰리홈런인 셈이다. 이번엔 발리로 포상휴가도 떠나게 됐다. 남지현은 “다같이 가기만해도 좋을 거 같아요”라고 달뜬 마음을 전했다.

“포상휴가를 외국으로 가는 건 처음이에요. 발리도 처음 가보고요. 원래 작품 끝나면 바로 여행을 떠나는 편인데 이번에는 학기가 시작돼서 못 갔거든요. 사진만 많이 찍어도 좋을 거 같아요. 다같이 재미있게 놀다 오자고 했어요”

남지현은 현재 서강대 심리학과에 재학 중이다. 배우활동과 학교 일을 병행하는 게 결코 쉽지 않지만 남지현은 “어렸을 때부터 해오던 거라서 특별히 어렵지는 않은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작품만큼이나 학생 신분에 충실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최대한 애매하게 걸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새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작품이 끝나야 한다고 꼭 말씀드려요. 주변에서 잘 할 수 있게끔 많이 도와주시기도 하고, 이해도 많이 해주세요. 어릴 때부터 그 말을 많이 해봐서 관계자 분들이 많이 배려해주세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매니지먼트 숲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