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2가의 핫스팟 가운데 한 곳인 낙원상가. 오랜 세월에도 꿈쩍하지 않은 채 그 장소를 지키고 있다. 배고픈 뮤지션들과 음악 학도들의 꿈의 공장이자 세계 최대 악기상가로 잘 알려진 낙원상가가 한여름 밤, 야외 시네마천국 겸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

 

 

낙원상가 4층에 자리한 야외 공연장인 ‘멋진하늘’은 금요일 밤 ‘낙원어썸시네마’로 변신한다. 하늘과 별을 지붕 삼아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오는 19일(금) 오후 7시30분에는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 쳇 베이커의 음악세계를 그린 에단 호크 주연 영화 ‘본투비블루’가 상영된다. 티켓 가격은 무선헤드폰 대여료 포함 1만원이며, 수익금은 사회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을 통해 어린이 교육 사업에 사용된다.

 

 

20일(토) 오후 7시에는 ‘낙원어썸콘서트’ 현장으로 바뀐다. 어쿠스틱 팝듀오 어쿠스티, 부드러운 음색의 싱어송라이터 윤딴딴, 드라마 OST로 유명한 혼성듀오 어쿠스윗, 인디신의 파워 싱어송라이터 그_냥이 무대에 올라 여름밤을 어쿠스틱의 선율로 수놓는다. 티켓 가격은 1만5000원. 27일(토) 오후 7시에는 유명 재즈 뮤지션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멀티플렉스가 등장하기 전 대한극장, 국도극장, 단성사, 피카디리와 함께 한국 극장가를 주도했던 허리우드 극장 자리인 4층에는 실버영화관과 낭만극장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선 오는 29~31일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등을 휩쓸었던 명작 ‘인생은 아름다워’(1997)가 상영된다. 8월에는 불멸의 고전 ‘카사블랑카’ ‘지상에서 영원으로’와 팀 로빈스, 모건 프리먼 주연의 ‘쇼생크 탈출’ 등이 상영된다. 55세 이상은 2000원, 성인 7000원, 학생 5000원.

낙원상가에 들렀다면 지하상가를 둘러봐야 한다. 정겨운 전통시장이 펼쳐진다. 정육점, 잡화점, 옷가게 등이 눈길을 끌지만 빼놓을 수 없는 곳은 역시 오랜 역사의 ‘맛집’들이다. 백반집 ‘일미식당’과 2000원짜리 잔치국수로 잘 알려진 ‘엄마김밥’은 늘 북적인다. 인근 떡집들을 지나 탑골공원 뒤편 야외 포장마차촌, 도보 몇분 거리에 위치한 인사동 등 들러볼 곳들이 그득하다.

낙원상가의 각종 이벤트 및 공연 정보는 홈페이지(enakwo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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