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이하 ‘신네기’)가 엇갈린 평가를 얻으며 출발했다. 13일과 14일 전국 케이블플랫폼 가구 기준 시청률은 각각 3.549%, 1.796%를 기록했다. 정일우, 박소담, 안재현, 이정신(씨엔블루), 최민, 손나은(에이핑크) 등 화려한 청춘스타 출연진으로 기대를 모은 ‘신네기’는 1~2회를 거치며 상반된 반응을 자아내고 있다.

 

 

◆ 관습적이야!

상처만 주는 가족을 떠나 가출한 은하원(박소담)은 신데렐라 스토리에 등장하는 뻔한 설정이 망라된 캐릭터다. 계모(최은경)와 새언니(고보결)의 구박, 그들보다 더 딸을 싫어하는 친부(서현철)라는 어두운 가족사와 출생의 비밀은 막장 드라마의 공식이다.

여기에 서민가의 딸과 상위 1% 로얄 패밀리의 결합은 비현실적인 판타지다. 더욱이 반항적인 바람둥이 첫째(정일우), 허세 가득한 매력남 둘째(안재현), 인간적이며 다정다감한 셋째(이정신)와 흑기사(최민) 등 무려 4명의 백마 탄 왕자님 후보군은 이 장르에서 불멸의 고전이 된 ‘꽃보다 남자’를 연상케 한다. 이 청춘로맨스 드라마의 에피소드와 대사는 “오글거린다” “유치하다”는 반응을 지핀다.

2회에선 은하원에게 3개월간 세 손자의 인간성 개조를 맡긴 재벌 강회장(김용건)으로 인해 '하늘집'에서 본격적인 동거가 시작된다. 티격태격 충돌하며 특별한 감정을 키워가는 방식은 ‘옥탑방 고양이’ 이래 숱하게 반복돼 온 로맨틱 코미디 속 동거 로맨스다.

 

 

◆ 그래도 신선해!

제목에서부터 노골적으로 '신데렐라'를 표방한 이 작품이 온갖 클리셰에도 불구하고 흥미를 끄는 이유는 로코의 성패를 좌우하는 여주인공 캐릭터와 이를 맡은 여배우 덕분이다. 은하원은 캔디형 여주지만 기존 캔디 성향에 '걸 크러시'를 보탰다. 거칠고 자존감이 크며 현실적이다. 돈의 소중함을 알면서도 돈 앞에 비굴해지지 않고, 자존심을 건드리는 그 누구와도 거침없이 맞붙는다.

대학 입학금 마련에 절박한 상황임에도 강지운(정일우)이 던진 돈을 되돌려주며 “너희에겐 우습게 버릴 수 있는 돈인지 몰라도 세상에는 안 그런 사람도 많다” “너야말로 함부로 지껄이지 마라. 한 번만 더 내 몸에 손대면 넌 그 날로 죽는다”고 협박하고, 강현민(안재현)에게는 하이힐을 투척한 뒤 돌아선다. 여리여리하고 예쁜 여배우들이 독식했던 신데렐라 캐릭터에 사뭇 다른 결의 박소담을 캐스팅한 이유일 수 있다.

또한 젊은 감각에 걸맞은 스피디한 전개, ‘반항-매력-소울’을 탑재한 3색 재벌 후계자로 분한 정일우 안재현 이정신의 매력 등으로 인해 뜻밖의 중독성을 가동한다. ‘신네기’에 환호하는 시청자는 “뻔하지만은 않다” “설렌다”는 방점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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