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인들이 아산무궁화를 살리기 위해 청와대 앞에 모였다.

사진=연합뉴스

2일 청와대 인근 효자로에서 대한축구협회 홍명보 전무, 프로축구연맹 허정무 부총재를 비롯해 전 축구선수 김병지, 송종국 해설위원 등 축구인 300여명이 K리그2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이하 아산무궁화)을 살리기 위해 ‘아산무궁화축구단 존속을 위한 축구인 결의대회’를 열었다.

군인 신분 축구선수들이 프로축구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로 상주상무프로축구팀과 아산무궁화가 존재했다. 아산무궁화는 경찰청 소속이다. 지난 9월 경찰청은 아산무궁화와 프로축구연맹에 “선수 충원하지 않겠다”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10월 27일 아산무궁화는 K리그2 34라운드 서울이랜드와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경찰청의 통보로 향후 존속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산무궁화가 경찰청 소속 축구선수들 뿐만 아니라 유소년 선수들까지 육성하고 있는 상태라 사태는 심각해졌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아산무궁화 박동혁 감독이 축구인들을 대표해 ‘문재인 대통령님께 드리는 호소문’을 낭독했다. 박동혁 감독은 “경찰청의 결정은 2017년 아산무궁화 창단 당시 경찰대학, 아산시, 프로축구연맹 3자가 체결한 협약에 따른 상호 협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유소년 클럽 연쇄 해체 사태 우려”까지 드러냈다.

김병지 해설위원은 “아산무궁화는 K리그는 물론 어느 리그에도 참가할 수 없는 형국”이라며 앞으로 “시민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게 시간을 달라”고 촉구했다. 아산무궁화 18세 이하(U-18) 팀 주장 국민석 선수는 “아산무궁화가 해체되면 유소년 선수들은 갈 곳이 없어진다”면서 “제발 기회를 주셨으면 한다”라고 부탁했다.

결의대회에서 나온 공통된 요구는 아산무궁화 선수 수급을 2년간 지속해 현재 소속 선수들과 유소년 선수들의 불안을 최소화해달라는 것이었다. 이번 사태에 정부는 물론 경찰청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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