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 신성일이 오늘(4일) 오전 2시30분 영면한 가운데 영원한 반려자였던 배우 엄앵란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숙명여대 가정학과 출신의 인텔리 여배우 엄앵란은 1956년 영화 ‘단종애사’로 데뷔해 통통 튀는 매력으로 스크린을 지배했다. 60년 데뷔한 한 살 연하 신성일의 영화계 선배였다. 화통한 성격의 엄앵란과 자유로운 영혼의 신성일은 ‘로맨스 빠빠’를 시작으로 신성일과 무려 52편의 영화에 동반 출연했고, 64년 세기의 결혼식을 올리며 스타 커플이 됐다.

슬하에 1남2녀를 둔 배우 커플은 1978년 레스토랑을 운영할 당시 서로 대구와 서울을 번갈아 가며 살게 됐고 95년 레스토랑을 정리하면서 본격적인 별거를 시작했다.

고인은 지난 2011년 자서전 출간 기념회에서 ‘애인’ 관련 사생활을 공개하며 논란이 일었고, 엄앵란은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과거 신성일의 외도와 평탄치 않았던 결혼생활을 스스럼없이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신성일 엄앵란 커플은 쉽게 허물어질 수 없는 ‘동지’이자 반려자였다. 일반인 부부와 숱한 스타 커플들이 성격차이 등을 이유로 이혼을 선택하는 시대에서도 ‘졸혼’을 선택했을 지언정 끝까지 법적인 부부관계를 유지했다.

지난 3월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딸 강수화씨는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와 각별한 애정을 언급한 바 있다. 신성일이 암 선고를 받던 날 엄앵란은 말없이 병원비를 부담했다고. 수화씨는 "엄마가 '아버지는 VVIP 특실에서 대우받고 돌아가셔야 한다'고 하셨다. '작은 방에 병원비도 없어서 돌아가는 거 못 본다. 왜? 내 남편이니까. 난 그걸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돈 꾸러 다니면서 병원비 대고 자식들한테 손 벌리는 그런 배우는 싫다'고 했다. '우리는 동지야. 끝까지 멋있게 죽어야 한다'고 했다"고 언급해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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