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 살림'을 시작한 청춘을 주연으로 한 금토 드라마 2편이 시청자를 매혹하고 있다.

다섯 여대생들의 현실감 100% 일상을 그린 JTBC ‘청춘시대’와 통제불능 꽃미남 재벌 3형제와 신데렐라의 로맨스 tvN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가 그 주인공이다. 비슷한 듯 다른 두 드라마가 시청자의 관심을 사는 이유를 짚었다.

 

공감 100% ‘청춘시대’

 

‣ 5인 5색 캐릭터

‘청춘시대’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에 꼭 어울리는 힐링 드라마다. 현실 속 여대생들의 각양각색 모습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모습이 2030 청년들의 눈길을 붙든다. 왠지 내겐 절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유쾌한 삶이지만, 또 왠지 모르게 나와 조금씩 닮은 그녀들의 행동에 공감하고, 분노하며 때론 흐뭇해 한다.

 

‣ '막장'은 이제 그만!

‘청춘시대’에선 그간 한국 드라마 특유의 막장 기운이 보이질 않는다. 어떠한 음모도, 흥미를 유발하는 갈등도 없다. 가끔 다툼이 있어도, 다수의 여대생이 그러하듯 쉽게 화해하고 웃으며 수다를 떤다. 위태위태한 로맨스를 펼치지도 않는다. 그냥 어디서 봤음직한 소소한 일상을 조명할 뿐이다.

 

‣ 흥미유발 '비밀' 코드

자칫 심심할 수 있는 구성이지만, 이 드라마는 남다른 코드를 활용해 시청자의 흥미를 돋운다. 1화에서 “누구나 말 못할 비밀을 갖고 있다”며 궁금증을 유발한 ‘비밀’ 코드다. 당시 “귀신을 본다”는 말로 시청자를 뜨악하게 만들었던 지원(박은빈)과 "사람을 죽였다"던 은재(박혜수) 등 다섯 캐릭터의 비밀은 ‘청춘시대’를 이끄는 키워드다.

최근엔 오종규(최덕문)가 훔쳐간 이나(류화영)의 팔찌에 얽힌 사연과 귀신이 있다는 신발장을 보며 “아빠?”라고 말을 꺼낸 은재의 사정이 시청자들의 재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뻔하지만 중독성 있는 '신네기'

 

‣ 우월한 비주얼 꽃미남 4인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이하 신네기)는 시청자에게 한꼬집 위로를 선물해줄 만한 비주얼 강자들이 총출동한다. 여주인공 은하원 역에 '대세' 박소담을 비롯해 하늘그룹 강회장(김용건)의 손자로 정일우(강지운 역), 안재현(강현민 역), 이정신(강서우 역)이 캐스팅돼 브라운관 가득 훈훈함을 뿌린다.

 

‣ 막장+유치의 폭발적 시너지

‘신네기’는 익숙한 코드의 집합체다. 안하무인 꽃미남 재벌 3세 삼형제와 가난하지만 정의로운 긍정 소녀가 서로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를 내세운다. 전형적인 캔디형 여주인공과 상처 많은 남주인공의 만남은 왠지 모를 오글거림을 선물한다.

특히 13일 2회 방송에서 평범한 알바녀 은하원이 취재진에 둘러싸이자 동화 속 왕자님처럼 나타난 현민이 그녀를 구해주며 날린 “너 반했지? 안 반하면 사람도 아니지”란 유치한 대사는 과거 ‘상속자들’ ‘꽃보다 남자’ 등에서 느꼈던 익숙함을 환기했다. 하지만 이 오글거림은 남주들의 비현실적인 비주얼과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설렘 덕에 “계속 보게 된다”는 시청자평으로 수렴된다.

 

‣ 빠른 스토리 전개

‘신네기’는 질질 끌면서 매력을 반감시켰던 기존 드라마들의 패착을 따라가지 않는다. 단 2회 만에 모든 캐릭터가 구축됐다. 재벌 3형제가 각각 다른 사연으로 하원과 얽히면서 심장이 펄떡 뛰는 사각 로맨스를 예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사진=JTBC '청춘시대', tvN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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