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떡국 한 그릇 먹고 돌아서니 한 달이 후딱 지났다. 일상은 여전히 남루하고, 내 시계 고장 난 거 아닐까 싶어 우울한 오늘, 아름다운 것만 보고 싶다. 그대에게 보석 같은 시계 두 점을 소개한다.

 

 

 

 

 

지난주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열린 국제 시계 박람회(SIHH 2016)에서 선보인 오데마 피게와 반클리프 아펠의 새 얼굴이다.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컨셉 수퍼소네리

어쿠스틱 기타에서 착안한 케이스와 선명한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이 초침소리를 위해 2006년부터 스위스 로잔연방 공과대학과 합동연구를 해온 오데마 피게의 DNA는 고급 공방에서 출발해 140년 동안 이어져오고 있다.

사운드를 잘 내기 위해 몸체, 즉 케이스가 중요할 터 이 고급브랜드는 기타의 보디에서 착안해 텅 빈 내부의 공명을 통해 뽑아져 나오는 사운드 방식을 차용했다. 비어 있는 공간에서 시간이 흘러가는 동양철학과 닿아있는 대목이다.

 

 

내부에서 공이 울리면 사운드가 텅 빈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더욱 청명하게 공명한다는 것이 오데마 피게의 자랑이다.

 

 

어쿠스틱 기타에서 발상해 공명을 얻어낸 스위스 최신식 기계시계.

최첨단 품격을 갖춘 외양에 기계식 시계로는 이례적으로 20m 방수 사양도 갖췄다. 케이스와 버튼 모두 티타늄으로 제작됐다. 가격은 묻지 말자. 아름다운 것은 값을 매길 수 없는 법이니까. 공과 첨단이 만난 영상을 보면 감동은 더 깊어진다.

 

반클리프 아펠 레이디 아펠 롱 드 데 빠삐옹 워치

 

 

 

이보다 우아하고 낭만적일 수 있을까. 구름과 나비, 제비를 오브제로 삼았다. 이번에 소개된 ‘레이디...’는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향기로운 것으로 채워진 하늘궁전을 걷는 감성적 사치가 극대화되는 시계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하늘의 모습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표현했다. 다이얼 곳곳에 배치한 세 마리 나비는 원을 그리듯 춤추며 구름 사이에서 교대로 나타나 분을 알린다.

 

 

아름다운 것은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 38mm 사이즈의 다이얼은 마더 오브 펄을, 화이트 골드 케이스 베젤에는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뒷면에도 앞면처럼 나비와 구름을 새겨 넣었다. 나비와 제비가 시간과 분을 알려주는데, 간격이 다르다보니 회전속도도 다르다. 영상을 감상해보자.

 

 

 

 

에디터 안은영 eve@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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