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서…

대중적인 이미지는 드라마로 많이 쌓았지만, 이민지가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힌 건 영화였다. 드라마 속 이민지가 발랄한 이미지라면 영화 속에서는 다소 어둡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주로 묘사돼 왔다.

“영화는 진짜 일상에 있을 법한 캐릭터를 많이했고, 드라마에서 일상에 없을 거 같은 연기를 많이해서 그게 너무 재미있어요. 갭차이도 있고, 보시는 분들로하여금 색다른 느낌도 줄 수 있을 거 같아요. 영화에서는 조선족, 가출청소년같은 어두운 역할 많이했는데 드라마에서는 만화같은 캐릭터를 많이하니까 필모그라피를 나쁘게 쌓진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누군가 내 필모그라피를 다 찾아본다고 했을 때 지루할 틈은 없었다 싶어요”
 

찾아주는 작품이 있을 때마다 열심히 응한다고 하지만 유난히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작품 자체도 탄탄했지만 평단에서도 이민지의 탁월한 연기력에 대한 이견이 없었다.

“운이 좋았던 게 ‘응답하라’ 들어가려고 할 때 ‘꿈의 제인’ 캐스팅 제의가 들어와서 두개를 병행했어요. 둘 다 반응이 좋았는데 예상은 못 한 일이였어요. ‘언제는 이걸 하자’ 계획을 잡은 건 아닌데 타이밍이 좋게 작용한 거 같아요. 독립영화는 재밌는 작품이고 캐릭터면 하고 싶어요. 드라마도 장르 상관없이 재미있을만하면 다 하고 싶어요. 예능도 상관없고, 다양한 걸 한번 해보고 싶어요. 노래하는 건 빼고요. 노래를 못하거든요”

예능 출연이 거의 전무하다 시피 한 이민지가 도전하고픈 마음이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어떤 예능을 하고 싶냐고 묻자 “‘진짜사나이’처럼 몸이 힘든 예능은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근데 말재주가 좋은 편이 아니여서…. 그래서 한번쯤 도전해보면 새로운 도전이지 않을까 싶어요. 요즘에는 예능같은 것도 챙겨보려고 하고 있어요. 노리는 건 먹방이에요. 잘 먹을 수는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동안미모때문에 마냥 20대같이 느껴지지만 사실 이민지는 연기를 시작한지 벌써 10년이나 된 배우다. 물론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해 이제 갓 30대에 들어섰다. 여전히 연기에 갈증을 느끼는 이민지는 배역에 대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요즘에는 장르물이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 걸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정통멜로 같은거 말고 코믹한 로맨스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정통멜로 주인공은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싶어요. 평소에 코믹 영화를 좋아해요. 이건 못하니까 좋아하는 거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백일의 낭군님’은 이민지에게 더욱 특별한 작품으로 남았다. 이민지는 “일단 이민지가 사극도 할 수 있다를 보여준 작품이었던 거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본인 스스로도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고.
 

“제 얼굴을 모니터를 잘 안하는데 드라마를 하면 어쩔 수 없이 봐야하잖아요. ‘응답하라 1988’ 때 어머니가 본인 자식임에도 불구하고 저한테 성형을 권하시더라고요. 사극을 하면 쪽머리를 하고, 얼굴을 가릴 게 하나도 없는데 과연 버틸 수 있을까 했어요. 다행히 보시는 분들이 귀엽게 생각해주신 거 같고, 스스로도 그런 생각에서 많이 벗어났어요. 그리고 선배님들 연기하시는 거 보면서 되게 많이 배웠던 거 같아요”

지금까지 동년배 배우들과 비교가 힘들 정도로 많은 작품을 찍었지만 정작 직업 특수성 때문에 늘 불안했다는 이민지는 “덕분에 조금은 더 밝은 작품에서 찾아줄 가능성이 열린 것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이제 부담감, 불안감 같은 건 조금 걷어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오디션을 보고 해야겠지만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생겼으니까 좋은 작용이 있었으면 좋을 거 같아요. 차기작이요? 내년에나 뵙지 않을까요. 이번에 단편영화가 부국제에 초청됐는데 그게 또 어디서 상영하게 되면 활동을 하게 될테지만, 새 작품은 내년에나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사진=눈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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