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앞두고 날씨는 쌀쌀해졌지만 연말 치러질 한국영화 대작 3파전은 벌써부터 뜨거운 분위기다. 

스윙키즈, 마약왕, PMC: 더 벙커 포스터 / NEW, 쇼박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스윙키즈' '마약왕' 'PMC: 더 벙커' 등 12월 한국영화의 라인업이 화려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까지 포함된 국내 4대 배급사 중 쇼박스, NEW, CJ엔터테인먼트가 연말 개봉 전쟁에 뛰어들었다. 쇼박스는 송강호 주연 '마약왕', CJ엔터테인먼트는 하정우 주연 'PMC: 더 벙커', NEW는 도경수 주연 '스윙키즈'를 각각 내놓고 영화팬들의 심판을 기다린다.

NEW는 최근 '스윙키즈' 개봉일을 12월19일로 먼저 못박았다. 12월 중에서도 가장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직전이다. 자신감 있다는 얘기다. 쇼박스와 CJ엔터테인먼트는 각각 '마약왕'과 'PMC: 더 벙커' 개봉일 선택과 개봉관 확보를 두고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스윙키즈 도경수 스틸 / 스윙키즈 배급사 NEW 제공

# NEW '스윙키즈'
'스윙키즈'는 흥행술사 '과속스캔들' 강형철 감독이 빚어낸 네 번째 작품이다. 한국전쟁 기간이던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춤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 탄생기를 그린다. '연기 잘하는 아이돌'로 꼽히는 엑소(EXO) 멤버 배우 도경수, 박혜수, 오정세, 김민호 조합에 브로드웨이 탭댄서 출신 배우 자레드 그라임스까지 가세해 꿀케미를 선보인다.

특히 '스윙키즈'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는 강형철 감독 전작 '과속스캔들'(824만 명)과 '써니'(736만 명) 두 편에서 선보인 그의 빼어난 음악 활용 능력 때문이다. 여기에 강 감독 특유의 연출력이 더해져 흥행 대박의 기운이 폴폴 풍긴다. 

이미 '과속스캔들'과 '써니'를 통해 입증된 아날로그적이지만 젊은 세대도 좋아할 만한 고리타분하지 않은 복고풍, 따스하지만 뻔한 신파와는 거리 있는 참신한 드라마, 센스있는 대사와 유쾌한 재미 등이 또다시 '스윙키즈'에서도 펼쳐질 전망이다. 배급사 NEW는 전 연령대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약왕 송강호 스틸 / 마약왕 배급사 쇼박스 제공

# 쇼박스 '마약왕'
12월 중 개봉하는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됐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 영화 ‘내부자들’로 흥행감독 반열에 오른 우민호 감독의 신작인데다 국민배우 송강호까지 주연을 맡아 제작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송강호를 비롯해 조정석 배두나 김소진 김대명 이희준 조우진 등 주조연급이 탄탄하다.

2000년 '반칙왕'(감독 김지운)에 이어 다시 한번 '왕'의 자리에 오른 송강호가 연기한 캐릭터는 1970년대 인물 '마약계 대부' 이두삼이다. 시대와 돈, 권력을 아우른 마약계 최고 권력자 이두삼을 열연한 송강호는 70년대를 관통한 사람들을 집약해놓은 듯한 인물인 그를 통해 한 시대를 조명하고자 했다. 

이미 전작 '변호인' '사도' '택시운전사'를 통해 시대상을 대변하는 인물들을 그려낸 송강호가 '마약왕'에 이어 현재 촬영에 한창인 새 영화 '나랏말싸미'(세종대왕 역)까지 이번에는 또 어떤 생생한 캐릭터를 구현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PMC: 더 벙커 스틸 / PMC: 더 벙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PMC: 더 벙커'
'PMC: 더 벙커'는 글로벌 군사기업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 받아 지하 비밀벙커에 투입돼 작전 키를 쥔 닥터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펼치는 액션물.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서 함께한 김병우 감독과 배우 하정우가 재회해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신과 함께' 1,2편으로 '쌍천만배우'에 등극한 하정우에 연기파 이선균까지 합세해 연기 시너지를 냈다. 

영화는 한국 최초로 글로벌 군사기업(PMC)을 소재로 했다. ‘PMC’는 Private Military Company의 줄임말로 흔히 ‘용병’으로 알려진, 전쟁도 비즈니스라 여기는 글로벌 군사기업을 뜻한다. 대중은 해외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PMC를 접해왔지만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김병우 감독은 '오직 돈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용병들이 거액의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작전에 투입된다면 새로운 전투 액션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갖고 시나리오를 써내려갔다. 1년간 40여권의 책을 독파하고 종군 기자와 용병 인터뷰를 통해 전투 시뮬레이션을 완성했다.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국방을 외부에 주문하게 되는 상황을 스크린에 담았다. 김 감독은 군대와 자본주의가 결합됐을 때 생기는 상황, 사건을 극화시켰다고 하는데 관객이 PMC를 신선하게 느낄지, 아니면 생소하게 여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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