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 ‘상 중심 무선청소기’ 출시로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에 안착해 단숨에 업계 1위로 급부상한 영국 가전기업 다이슨은 국내 청소기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더니 ‘날개 없는 선풍기’로 대박 연타를 날려대며 대한민국 주부의 로망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국내 대기업들이 더는 재미볼 것 없다며 잠시 방어전에 소홀한 틈을 이용한 소형가전 틈새시장 공략이 제대로 먹혔다. 그런데 신작 출시에 귀추가 주목되던 지난 2016년 의아하게도 다이슨은 헤어드라이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결과는 홈런이었다,

특허받은 다이슨만의 독자적인 디지털 모터 V9을 탑재한 ‘다이슨 슈퍼소닉’은 ‘헤어드라이어 계의 샤넬’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리미티드 에디션 및 전문가용 제품을 선보이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헤어드라이어 기술에 대한 새로운 생각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온 다이슨에서 지난 9월 신제품 ‘다이슨 슈퍼소닉 23.75캐럿 골드 헤어드라이어’를 출시했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엔지니어들의 정성과 기술이 그대로 담긴 이름부터 특별한 이 드라이어를 2주간 직접 사용해 보기로 했다.

 

◆ 에디션이 주는 특별함! 골드캐럿 개봉기

처음 박스를 열었을 때 에디터는 딥 레드 오렌지 색상의 젯소 케이스에 시선을 빼앗겼다. 마치 명품가방을 구입하고 처음 언박싱할 때의 설렘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고급스러운 패키지는 ‘에디션’이라는 명칭답게 한땀 한땀 노란 스티치가 수놓아져 있었고, 수석 디자이너이자 발명가인 제임스 다이슨의 이름이 음각으로 새겨진 뚜껑을 열자 만화 캐릭터 소닉의 시그니쳐 컬러인 블루 색상과 옐로 골드의 눈부신 조합이 돋보이는 ‘다이슨 슈퍼소닉 23.75캐럿 골드 헤어 드라이어’를 만나볼 수 있었다.

구성품은 좌측의 미끄럼방지 패드를 시작으로 스무딩 노즐, 스타일링 콘센트레이터, 디퓨저, 본체, 젯소케이스, 설명서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판매가는 55만9000원이니 시중에 나온 일반적인 헤어드라이어와 비교했을 때 ‘프리미엄’급이다.

 

◆ 21세기 버전으로 구현한 장인의 도금기술

다이슨에 매료된 소비자들의 신뢰는 혁신적인 기술력과 더불어 디자인에서 비롯된다. 만듦새, 마감처리, 소재, 이노다이징 등의 퀄리티는 가히 최고의 경지다. 이번엔 무려 골드다. 예로부터 부의 상징이자 탄력성이 빼어난 재료인 골드 도금을 매일 외출 전 젖은 머리를 말리는 데 이용하는 헤어드라이어에 입히다니! 그야말로 혁신적인 생각이 아닐 수 없다.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와 혁신이란 다이슨의 핵심가치가 보다 나은 소비자 경험을 위해 사용되는 제품의 원료에도 적용된 셈이다. 23.75 캐럿의 금을 사람 머리카락의 1/666 지름 및 약 333 원자 두께의 얅은 금박을 수작업으로 붙이는 작업을 시도했다고 한다. 전통 도금 기술자들의 장인 정신을 그대로 이어 대량생산을 위한 효율적인 방법을 고안해냈고, 보다 정교하게 얹혀진 금박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붉게 변색된다.

패키지로 구성된 젯소 케이스의 붉은색과 같은 틀에 세밀하게 금박을 얹혔기에 시간 흐름에 따라 자연스러운 변색을 느껴볼 수 있다고 하나, 생활가전인 헤어드라이어를 소중히 모시면서 사용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 않을까.

설명서에서 금박은 민감한 소재로 벗겨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데 에디터가 조심스럽게 사용하려고 노력했음에도 생활기스에 묻어나는 금박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미끄럼방지 매트를 제공하지만 소중한 골드를 지키고 싶다면 여러 리뷰어들의 의견처럼 따로 다이슨 전용 거치대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②편에서 이어짐

사진=유새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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