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년이~!!!”를 외치며 예능감을 뽐낸 이상엽이 영화 ‘동네사람들’로 돌아왔다. 이번 영화에서 비밀을 간직한 미술 선생님 김지성 역을 맡아 사뭇 진지한 캐릭터를 선보인다. 요즘 웃기는 데 열중한 이상엽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볼 좋은 기회다. 마냥 재미있기만 한 이상엽이라고? ‘인간’ 이상엽은 그럴 수 있어도 ‘배우’ 이상엽은 유쾌한 이면에 무지개색 이미지를 가졌다. ‘동네사람들’로 ‘감기’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그를 싱글리스트가 만났다.

이상엽은 올해 바쁜 나날을 보냈다. SBS ‘런닝맨’ ‘무확행’에 출연해 배우에서 예능인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고 ‘동네사람들’ 개봉(11월 7일 개봉)과 함께 11월 16일 tvN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지칠 만도 하지만 이상엽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했다. 그와의 인터뷰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 ‘동네사람들’

“‘동네사람들’을 보자마자 (마)동석이 형과 고개를 끄덕이고 하이파이브를 했어요. 솔직히 제 연기가 어떻게 나올지 불안했거든요. 김지성이란 캐릭터가 사이코패스 같아서 더 미친 사람처럼 연기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스크린으로 보여진 제 모습에 어느 정도 만족스러워요. 자칫하면 관객이 ‘시그널’에서 보여준 살인마 캐릭터와 닮았다고 느낄 수 있잖아요. 하지만 최근 ‘런닝맨’에 출연하면서 웃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에 관객분들이 색다른 이상엽을 만날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 마동석

“2011년부터 서로 알고 지낸 사이였어요. ‘츤데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정하세요. 가끔 힘내라고 손을 잡아주세요. 정말 따뜻하신 분이죠. 그런데도 (마)동석이 형에게 맞는 장면은 피하고 싶었어요. 서로 대적하는 것만으로도 겁이 났죠. 주먹이 날아오기 전부터 지레 겁먹고 몸이 반응하니까 연기하기 힘들었어요. 생각해보면 (진)선규 형이 대단해요. 어떻게 ‘범죄도시’에 이어서 ‘동네사람들’까지 동석이 형에게 맞는 연기를 할 생각했는지...”

# 김지성

“밝은 역할을 한 번 하고 나면 어두운 캐릭터를 찾게 되더라고요. ‘동네사람들’ 김지성은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한 인물이에요.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안 좋은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많이 봤어요. 특히 사진을 집중해서 봤죠.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얼굴을 집중해서 보고 있으면 불편해져요. 그 기운들을 김지성에게 집어넣어 관객분들도 느낄 수 있게 하려고 했죠. (김)새론이가 저와 마주하는 장면이 많아서 고생했을 거예요.”

# 런닝맨

“‘런닝맨’의 이상엽이 ‘인간’ 이상엽 그 자체죠. 처음에는 낯설고 신기했어요. 되게 바보 같아 보였거든요. 저는 제 작품을 많이 챙겨보는 편이에요. 그런데 ‘런닝맨’은 민망해서 어느 순간 못 보겠더라고요. 그래도 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죠.(웃음) 예능을 찍으면서 많이 힐링 되기도 했어요. (정)소민이, (이)광수, (유)재석이 형, 하하 형 모두 잘 챙겨주셔서 편했죠.”

# 영화 출연

“영화를 찍고 싶은 갈망이 있었어요. 최근 드라마와 예능만 찍다 보니 영화 세계에도 뛰어들고 싶었죠. ‘동네사람들’이 이상엽이란 배우가 영화와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걸 각인시켜줬으면 해요. 큰 스크린 안에서 관객분들이 만족할 만한 연기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죠. 빈틈이 많이 보일 거예요. 영화 많이 찍고 싶으니까 관계자분들의 많은 연락 부탁드립니다.(웃음)”

# 배우 이상엽

“자주 SNS로 ‘#이상엽’을 검색해봐요. 솔직히 SNS 중독이에요. ‘동네사람들’ 시사회가 끝나고 어떤 분이 ‘이상엽, 정말 무서워서 싫을 정도”라고 써주셨더라고요. 정말 희열을 느꼈어요. 영화에 제 몫은 어느 정도 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배우라는 직업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돼요. 저는 아직까지 이 일을 하고 있어서 신기해요. 모든 직업이 마찬가지이지만 오랫동안 배우로서 사랑받기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영화는 물론 드라마, 예능까지 쉬지 않고 해요. 아무것도 안 하면 피로하지만 작품 들어가면 힘이 나니까요.“   

사진제공=씨앤코이앤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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