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센터 외과의 이국종 교수가 골든아워인 사고 후 1시간 이내에 환자를 소생시킬 수 있는데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하는 닥터헬기에 대한 답답한 부분을 털어놨다.

10일 밤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에 마지막 게스트로 출연한 이국종 교수는 1991~92년 헬기를 이용한 응급 중환자 이송 관련 회의록을 본 결과 2018년 현 상황과 똑같았다고 말했다. 27년째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 소방서 옥상을 헬기장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도 나왔었으나 민원 제기로 인해 무산됐었다고 한다.

MC 유희열은 이국종 교수가 소음 민원에 응급헬기 착륙이 안된다고 인터뷰한 기사가 이슈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국종 교수는 “민원도 힘 빠지지만 민원이 생기지 않게 하라는 내부의 압력”이라며 “기가 막힌 건 병원 윗분들이 나 때문에 여기 있는 환자들도 힘들어하고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는다고 말하는 거다. 그런데 피해자라는 환자나 보호자 분들은 한 번도 뭐라고 하신 적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들이 상황의 심각성과 닥터헬기의 중요성을 오히려 더 잘 이해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교수는 “300여 차례 비행 중 43%가 야간비행이다. 그렇지만 닥터헬기의 야간운행에 제한이 있어서 못하고 소방헬기는 야간 운행이 가능해서 소방헬기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야간운행 금지가 법으로 정해져 있냐는 다니엘의 질문에 이국종 교수는 “그런 법이 어딨겠나. 처음부터 디자인을 그렇게 한 거다. 왜냐하면 이유는 모르겠다.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위급한 닥터헬기가 이륙하고 착륙하는 현장에서 보험 혜택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다치지 않아도 보험청구를 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쓴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국종은 국가에서 시킨 것도 아니고 자원한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사진=KBS2 '대화의 희열'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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