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댐 붕괴 사고의 이면에는 돈과 박근혜 정부의 특별 사면이 있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1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 7월 24일 라오스 남부에서 발생된 댐 붕괴 사고를 다뤘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라오스 댐 붕괴 사고가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였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실체를 파헤쳤다.

라오스 댐을 건설한 SK건설은 라오스의 우기를 이유로 들어 강수량 때문에 댐이 붕괴됐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강수량에 맞게 댐을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실 공사’라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싶다’가 조사한 결과로는 결국 ‘돈’이 문제였다.

SK건설은 시공 초기부터 댐 건설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지 않았다. 건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댐) 옆에서 나는 소리가 다 들리더라”라고 말했다. 라오스 댐은 물을 가두는 역할과 함께 수력발전소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수력발전소는 전기를 만들어 파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댐 붕괴 사고가 일어나기 전 댐이 위험한 수준이라는 걸 알아도 라오스 정부와 SK건설 모두 손을 대지 못했다. 수력발전소로 벌어들이는 돈이 많았기 때문이다. 

라오스 댐을 건설하기 전 SK건설은 해외 사업을 할 수 없었다. 2013년 4대강 사업 비리 조사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SK건설을 비롯한 여러 건설 업체에 사면 조치를 내렸다. 경제 부흥을 위해서 기업들을 해외로 보내려는 의도였다.

이후 대외경제협력기금이 SK건설에게 주어졌고 2015년 사면되었다. 문제는 SK건설이 해외 댐 건설에 많은 경험이 없었다는 것이다. 오로지 돈을 위한 사업이었던 것이다. 라오스 댐 붕괴 사건과 관련해 SK건설에 대한 조사가 현재에도 진행 중이다. 라오스 정부와 관련 업체들은 내막이 밝혀지기를 원치 않고 있다.

이언 베어드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지질학과 교수는 “라오스 정부는 사람들이 문제를 알게 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라면서 의혹이 쉽게 벗겨지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 리처드 미한 스탠포드대학 토목 및 환경공학과 전 겸임교수 역시 이와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한 명(SK건설)의 잘못이 아니라 모두의 잘못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부실 공사, 돈으로 얽힌 비리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 누구도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라오스 피해 주민들은 사고가 발생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누군가의 잘못이 그들을 지옥으로 몰았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진실이 밝혀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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