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로 인한 부작용의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제품 하나를 사더라도 원료와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피부에 닿아 흡수되는 만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성분에 대한 민감도가 높게 나타난다.

최근에는 화학성분뿐만 아니라 개발 과정에서 동물 실험을 하지 않으며 동물성 성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비건(Vegan) 화장품’을 찾는 이른바 ‘화장품 채식주의’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드럭스토어 올리브영에서 발표한 올 1~8월 비건 화장품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약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안네마리보린 제공

독일의 청정지역 블랙포레스트에 본사와 제조공장을 둔 60년 전통의 자연주의 화장품 안네마리보린은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청정자연에서 추출한 미네랄 암반수와 자연 유래 성분들로 제품을 만든다. 대표 제품인 ‘오렌지블로썸에너자이저’는 오렌지와 오렌지꽃에서 추출한 자연 유래 성분과 호호바씨 오일, 마카다미아씨오일, 당근 추출물 등 식물성 오일이 함유된 제품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닥터 브로너스 제공

미국 화장품업체 닥터 브로너스는 전 제품에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윤리적으로 얻은 비즈왁스를 사용한 밤 제품 외에는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미국의 ‘비건 액션’, 영국의 ‘비건 소사이어티’ 같은 채식 관련 비영리 단체의 정식 인증을 받았다. 지난 18년간 별다른 광고 없이도 미국 바디케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비건 브랜드 이미지가 고객 확보의 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사람과 동물, 지구 환경의 공존을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 '올-원(ALL-ONE)'에 따라 사육동물복지와 멸종위기동물 보호를 위한 활동에도 앞장서는가 하면 공장식 축산으로 고통받는 동물 구조와 멸종 위기 동물 보호를 위해 매년 수익금의 일부를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사진=이니스프리 제공

최근 국내 뷰티기업 중 이니스프리는 자극적인 화학원료 대신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에서 커피 오일을 추출해 만든 환경친화 제품 ‘앤트러사이트 커피 시리즈’를 출시했다. 커피전문점 제주 앤트러사이트에서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스페셜 케어 화장품을 개발한 것이다. 원료사의 추출 공법으로 오일 함량을 최대 16.93%까지 올리고 추출된 오일로 업사이클링 라인 제품을 만들었다. 열풍 건조와 분쇄, 멸균 공정을 거쳐 아주 고운 커피 파우더 입자를 만들어 내 각질 제거에 도움을 주는 식물 유래 스크럽제도 개발했다.

사진=라네즈 제공

라네즈는 지난 3월 영국 비건 협회에서 동물 유래 성분을 포함하지 않고 제조 과정에서 동물 실험이 이뤄지지 않은 식물성 화장품에 부여하는 유기농 인증 마크인 비건 인증마크를 획득한 ‘뉴 워터뱅크 에센스’를 리뉴얼 출시했다. 피부 타입에 맞춰 2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는데 ‘워터뱅크 모이스춰 에센스’는 브뤼셀 스프라우트, 아티초크, 리마빈 3가지 그린베지터블이 들어있으며 ‘워터뱅크 하이드로 에센스’에는 케일, 물냉이, 비트루트 3가지 그린베지터블이 함유됐다.

사진=멜릭서 제공

국내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멜릭서는 동물 실험을 반대하고 동물성 성분을 일절 쓰지 않는 100% 채식주의 화장품을 만들고 있다. 제품뿐만 아니라 동물권 수호를 위해 동물보호단체 카라(KARA)와 함께 유기견들에게 겨울 식량을 제공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자연의 가치를 담은 비건 스킨케어 제품을 통해 피부 고민과 환경보호를 함께 해결하고자 하기에 천연 식물성 원료를 사용하고 동물 실험에 일절 반대, 파라벤과 같은 화학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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