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민 아이돌 그룹 SMAP(스맙)이 팀 결성 28년, 데뷔 26년만에 올해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해체한다. 마지막 콘서트조차 개최하지 않을 계획이라 팬들은 물론 일본 국민들까지도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SMAP은 1991년 데뷔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일본 국민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멤버들 모두 명확한 인지도와 개별 활동으로도 톱스타급 인기를 자랑하고 있기에 일본은 물론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도 해체 소식이 충격을 주고 있다. 

SMAP 해체를 둘러싼 이슈, 그 다섯가지를 정리했다.

◆ SMAP, 데뷔 25년만에 해체… 향후 솔로 전향

해체 확정은 14일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스포니치 등 일본 언론들은 SMAP의 소속사 쟈니스가 각 언론사에 보낸 팩스에 따라 "SMAP의 해체가 공식적으로 결정됐다. 멤버들은 각자 개인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쟈니스 측은 "25주년 콘서트와 관련 이벤트를 바라는 팬들에겐 죄송하다. 올해를 끝으로 SMAP은 해산한다. 멤버들에게 휴식을 제안했지만, 대부분 해체를 원했다"라며 "SMAP 멤버들은 쟈니스에 남아있되 그룹 자체만 해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MAP 멤버들은 현 소속사에서 각자 솔로로 활동할 예정이다.

 

◆ SMAP, 해체 원인은?

SMAP의 해체는 결국 지난 1월의 이적 파동에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당시 SMAP은 쟈니스를 떠나 전 매니저가 만든 기획사로 이적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럽게 기무라 타쿠야가 잔류를 결정하면서 무산됐다. 

하지만 번복 기자회견 당시 리더인 나카이 마사히로 대신 소속사와의 화해를 주선한 기무라 타쿠야가 중앙에 서서 주요 멘트를 담당해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결국 SMAP은 이 같은 소속사와의 불화, 멤버간의 의견 차이 등을 이겨내지 못하고 해체를 결정한 것으로 짐작된다.

 

◆ 기무라 타쿠야, SMAP 해체 원치 않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해산을 이끈 강경파는 카토리 싱고와 쿠사나기 츠요시이며, 나카이 마사히로와 이나가키 고로 역시 해산 쪽에 기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체 반대파는 종전대로 기무라 타쿠야 뿐이다. 

나카이 마사히로를 비롯한 멤버 4명은 "팬여러분께 걱정을 드리게 됐다. 갑작스럽게 해산을 알려드리게 되서 죄송하다. 힘든 결정이었다. 28년간의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비교적 담담한 입장을 밝혔다.

반면 기무라 타쿠야는 "아무 생각이 없다. 25주년 콘서트도, SMAP 활동도 5명 모두가 함께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안된다. 어쩔 수 없다. 한심한 결과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라며 참담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 SMAP 해산에 쟈니스 사무소 900억원 손실

한편 SMAP의 해체결정에 따른 손실액은 약 90억엔(한화 약 980억원 가량)으로 추정됐다. 

한 중국언론에 의하면 "SMAP 해체로 인해 쟈니즈 사무소는 90억엔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SMAP은 2011년 방일했던 중국 총리와 만나, 그해 9월 베이징 공연을 실현시키는 등 중국에서도 20~40대 위주의 팬이 상당하기로 전해진다.

 

◆ 일본 국민 절반 이상 "SMAP 해산 철회해라"

SMAP의 해체에 대해 일본 국민 절반 이상이 해산 철회를 바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일본 매체 제이캐스트 뉴스는 지난 15일 연말 해산을 발표한 SMAP에 대해 긴급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약 하루 만에 7,438명의 일본 네티즌이 설문 조사에 참여했다. 

'SMAP의 해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전체의 60.1%가 "인정할 수 없다. 해산 철회를 바란다"는 대답을 내놨다. 이는 "이대로 해산해도 좋다"의 13.9%, "해산은 어쩔 수 없는 것"의 20.8%를 웃돈 결과다. 

또 SMAP 해산의 책임론과 관련해서는 '5명 이외의 인물'이라는 답이 81.6%를 기록, 기무라 타쿠야 책임론 14.1%, 카토리 싱고 3.1%를 누르고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였다. 대부분의 응답이 SMAP 멤버가 아닌 소속사인 쟈니스 사무소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 SMAP 해체에 히트곡 오리콘 역주행

SMAP의 해체가 발표되자 이들의 히트곡이 차트를 역주행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SMAP의 팬들은 SMAP CD 구매 운동에 나섰다. 이에 SMAP의 2003년 발매곡으로 25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던 '세상에 단 하나뿐인 꽃(世界に一つだけの花)'이 14일 자 오리콘 싱글 일간 순위 3위에 올랐다. 이 밖에 SMAP이 부른 올림픽 테마곡 '고마워(ありがとう)'도 전날 47위에서 7위로 급상승했다.

오리콘 주간 순위(8월 8~14일)에서도 '세상에 단 하나뿐이 꽃'이 전주 88위에서 17위로, '고마워'도 전주 36위에서 29위로 급상승했다. 

 

 

사진출처 : 쟈니스, 후지TV, 뉴스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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