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서…

‘손 the guest’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역시 박일도였다. 모든 서사가 박일도로 시작해 박일도로 향하고 있었다.

“박일도요? 저도 모르겠어요. 왜 박일도가 되는지. 물론 극중에는 이야기가 밝혀지긴 하지만, 오컬트잖아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과 존재에 대한 이야기라서 박일도가 뭘까, 왜 탄생된 걸까를 잘 모르겠어요. 그런 거대한 존재가 있다고 믿고 싸울 거라고 생각할 뿐이죠”
 

평소에도 공포물을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무서워서 찾아보는 편은 아니에요”라는 답변에 웃음이 쏟아졌다. ‘손 the guest’를 개인적으로 공포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접근했다고.

“저희끼리는 무서워서 못 보겠다는 반응이 이해가 안 됐어요. 공포라고 생각하고 찍은 적이 없거든요. 모니터링 하기 전까지는. 사실 모니터링 하느라고 무섭나, 안 무섭나에 대한 개념이 없었어요. 초반엔 저희도 어떻게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니까 2부까지는 ‘우리가 찍은 게 이렇게 나오는구나’ 했어요. 모니터링은 다 했어요. 아무래도 다 알고 보니까 크게 무섭지는 않더라고요”

드라마 애청자라면 누구나 느꼈겠지만 윤화평은 최윤에게는 반말을, 강길영에게는 존댓말을 쓴다. 물론 설정의 문제겠지만 어릴 적 박일도로 인한 악연이 인연으로 맺어진 세 사람의 관계구도가 재미있게 다가왔다.

“저도 궁금했어요(웃음). 남자들은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친해질 수 없어도 뭔가 끌리면 친구가 되는 거 같아요. 특히 화평이같은 성격이라면 더욱 그렇지 않을까요. 반말은 화평이와 최윤이 사람으로서 가까워질 수 있고, 친구가 될 수 있다는 표현이었던 거 같아요. 길영이와는 밑지고 들어가는 관계다보니 반말을 할 타이밍도 놓쳐버린 거 같아요. 서로가 익숙해져버린 거죠. 불편해서, 내지는 존중해주기 위한 존댓말이라기 보다 화평이에게 익은 말투가 된 거죠”
 

김동욱은 평소 카톨릭 신자로 알려져 있다. 세례명은 다니엘이라고. 종교적인 이유로 작품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었지만 김동욱은 “엑소시즘이라는 게 카톨릭에 실제 존재하고, 어떤 측면에서는 카톨릭 종교가 위임받은 권한 같은 거 아닐까요. 카톨릭에서 인정하는 엑소시즘을 부정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힘든 촬영을 함께 이어온 정은채와 김재욱과는 SNS나 현장 사진으로 이미 공개됐듯 단단한 우정을 이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신으로는 바닷가 신을 꼽았다.

“같이 셋이 나오는 장면은 다 너무 재미있게 찍었어요. 마지막에 바닷가에서 장면은 서로의 리듬이 없었으면 절대 못 찍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때 찍으면서도 서로가 힘든 상황인데도 서로 배려하면서 계속 찍었던 거 같아요”
 

(사진=OCN)

문제의 박일도 죽음에는 회의적이었다. 김동욱 스스로도 “(박일도의 죽음은)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윤화평이 살아 돌아오며 많은 시청자들은 시즌2에 기대를 열어뒀다.

“시즌2를 계획하고 시작하지는 않았어요. 결말도 다 구상을 해놓고 들어갔는데 대본 받기 전까지 엔딩 장면은 저희도 몰랐어요. 그냥 결말을 열어놓고 가신 건가 했죠. 농담 삼아서 너무 힘들게 찍었으니까 시즌2는 코미디로 가자고했어요”

끝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흥행에 김동욱은 시청자들과 관객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인복이 있었던 거 같아요. 감독님이건, 스태프들이건, 배우건 그런 행운이 있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사진=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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