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지난 9일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전원책 변호사를 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선임한지 30일 만에 해촉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전원책 변호사를 해촉하며 “말씀과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려 했지만,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 조강특위의 범위를 벗어난 주장을 수용하기 어려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본인이 당으로 데리고 온 외부인사를 직접 해촉하게 되며 리더십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전원책 변호사는 해촉 직후 “불감청 고소원(不敢請 固所願·감히 청하진 못하나 본래부터 바라던 바)이다. 개혁을 거부하는 정당에 무슨 미련이 있겠나"라고 입장을 밝혔다.

당초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당내 갈등의 불씨였던 전원책 변호사를 경질하고 전당대회를 치른다는 계획이었지만 오히려 강력한 반발에 부딪힌 셈이 됐다.

전원책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당대회를 늦춰야 한다는 본인의 주장을 월권이라고 표현한 자유한국당을 가리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보수단일대오, 비박, 친박 간의 갈등을 줄일 끝장토론을 제안했다”라며 “새로운 보수, 정치인의 기준으로 온실 속의 화초보다는 비바람을 맞으며 자란 들꽃 같은 인재를 원했다”라고 설명했다.

국회의원으로서의 지식과 도덕성, 열정과 소명의식을 갖춘 인물들을 원했다는 전원책 변호사는 “그래서 병역과 납세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다하지 못한 의원은 물러나야 된다고 했다. 양지에서 편안하게 의정생활하는 분들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당권, 대권을 운위하는 분들에게는 자기 반성과 자기 희생을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조직강화의 전권을 가진 제 이 말들이 결코 월권이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8일에 거친 묵언수행 동안에도 비대위원들이 자신을 가리켜 언행을 조심하라고 했다며 “이건 모욕입니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9월 오후 문자메시지로 해촉됐다고 밝힌 전원책 변호사는 “문자를 받았던 그 시간에 이미 대문 밖에는 수많은 카메라들이 모여들었다. 구순의 제 어머니는 대문 밖을 내다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굳이 그들이 문자로서 해촉한 걸 이제 와서 제가 나무라고 싶지 않다”면서도 “다만 한 가지 보수 정당의 재건은 이제 어려워졌다는 생각이 저를 여전히 괴롭히고 있다. 그래서 미완의 보수 재건 활동을 계속할 생각입니다”라고 밝혔다.

또 “흔히 말하는 보수 궤멸을 막기 위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 국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한다. 보수를 다시 세우자”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