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성 4명이 여성 2명을 폭행한 이른바 '이수역 폭행사건'이 충격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

이수역 폭행사건 피해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수역 폭행사건'이라는 게시물과 사진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글을 올린 A씨는 "이수역 폭행사건. 남자 넷이 여자 둘을 폭행해 입원 중입니다"라며 "11월 13일 새벽 4시경 이수역의 한 맥주집에서 언니와 둘이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옆 테이블의 커플이 지속적으로 저희를 쳐다봤습니다. 왜 쳐다보는지 물어봐도 비웃기만 하고 저희쪽을 바라보면서 속닥거리니까 기분이 불쾌했습니다. 그들의 시비가 점점 말싸움으로 번졌고, 아무 관련 없는 남자 5명이 말싸움에 끼어들어 커플 테이블과 합세해서 저희를 비난하고 공격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커플 남자는 욕설을 내뱉으며 때리려는 모션을 취했습니다. 여자분이 옆에서 참으려고 말렸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됐고, 서로 모욕적인 말을 뱉게 됐고, 여자분은 경찰을 부르겠다며 가게 밖으로 나갔습니다. 커플이 나가고 술집에 남자 무리들과 남았는데 몇 살이냐며 계속 물었고, 남자들은 누나들 나이 먹고 할 짓 없냐고 비아냥거리며 계속해서 시비를 걸었습니다. 몰래 사진을 찍길래 참다 못한 언니가 촬영 제지를 위해 말로 해결하려고 갔으나 말을 듣지도 않고 언니를 밀치는 등 부딪힘이 생겼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티격태격하며 험악한 상황으로 바뀌자 저도 동영상을 찍었고, 찍는 와중에 한 남자에게 핸드폰을 빼앗겼습니다. 그 남자는 제 목을 손으로 치고 조르며 욕을 한 뒤 옆쪽 벽으로 밀쳤습니다. 반동으로 발이 나가자 한 번 더 밀쳐졌고 뒤로 중심을 잃어 뒤통수를 바닥에 받았습니다. 일어나려고 하자 의자를 휘둘러 위협했고 저는 뒤통수의 충격으로 바닥에 계속 누워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언니가 신고하자고 말하니 급하게 도망갔고, 언니가 한 명이라도 못 도망가게 붙잡자는 마음에 한 명을 잡자 그 남자는 입구 계단 쪽에서 언니를 밀친 뒤 발로 찼습니다. 언니는 그대로 공중으로 날아서 계단 모서리에 뒤통수를 받았고 남자들은 머리 박는 걸 보고 바로 도망갔습니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최초 신고로부터 30분 후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경찰이 정황을 파악하고 있을 때 도망갔던 4명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경찰의 질문에도 그들은 '말 똑바로 해라, 고소해라. 꼭 고소해라'라며 협박했고, 언니를 발로 찬 남자는 '손을 뎄을 뿐인데 자기 혼자 넘어간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라며 "언니는 정신을 잃어 응급실로 이송됐고, 뼈가 거의 다 보일 정도로 뒤통수가 깊이 패어 바늘로 꿰맸으며 어지럼증과 두통, 속쓰림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저는 1:4로 진술서를 쓰고 경찰서로 이동했습니다. 언제 해코지를 당할지 몰라 두려웠습니다. 경찰, 형사분들은 많았지만 두려움에 공감해 줄 여자 경찰은 없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나 혼자서, 처음 겪는 상황에 협박까지 당하며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그때가 트라우마처럼 남아 아직도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습니다. 처음 시비는 커플과 일어났고 남자는 때릴 것처럼 시늉했다가 실제로 폭행이 벌어지자 커플은 도망갔습니다. 결국 때리겠다는 시늉과 욕도 자기보다 작고 어린 여자한테 폭력성을 보인 것입니다. 우리 같은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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