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축제 리우 올림픽에서 남다른 신체구조로 고민하는 선수들이 화제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의심스런 성별을 가진 선수들에 대한 ‘불공정’ 논란이 일고 있다.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 공정 선상에서 경쟁을 펼쳐야할 올림픽 무대 위에 일어난 ‘성별 논란’을 살펴봤다.

 

리우 올림픽 성별 논란 선수 2인

 

‣ 캐스터 세메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육상 800m 대표 캐스터 세메냐(25)는 근육질 체형에 중저음 목소리, 남자 선수들과 유사한 주법 등을 이유로 꾸준히 성별 논란을 겪어 왔다.

세메냐는 2009년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800m에서 시즌 최고 기록 1분55초45로 우승하면서 처음으로 ‘남성이 아니냐’라는 의혹이 일었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는 성 판별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반 여성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성 선수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여자 육상 800m의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는 그녀를 향한 ‘성별 논란’ 견제는 끊이질 않고 있다.

 

‣ 두티 찬드

인도의 육상 100m 대표 두티 찬드(20)도 성별 논란이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2014년 7월 그녀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서 실시한 성 판별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검출치가 높다는 이유로 국제대회 출전을 무기한 금지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재소해 여성 선수로서 지위를 회복해 이번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당시 CAS는 “인간의 성을 결정하는 확정적인 기준은 없다. 테스토스테론이 운동 능력에 도움을 준다는 IAAF의 주장은 신빙성이 낮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비록 올림픽 성적은 예선 탈락에 그쳤지만, 여자 육상 선수로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었다.

 

경쟁 vs 인권, 어느 것이 우선인가?

끊이질 않는 성별 논란에 대해 대중의 갑론을박이 뜨겁다. ‘태생적인 것’이기에 어쩔 수 없다는 의견과 ‘불공정 경쟁’이란 의견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답안은 없다. 더불어 성 소수자의 경우에 대한 의문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성 소수자 인권단체인 인권캠페인에 따르면 리우올림픽 선수 가운데 성 소수자 선수는 41명으로 역대 올림픽 사상 가장 많다. 지난 1월 수정된 IOC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선천적으로는 남성이지만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하는 트렌스젠더는 대회 출전 1년 전부터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리터당 10나노몰) 이하인 것을 입증하면 국제대회 출전이 가능하다.

'지구촌 축제'에 걸맞게 인권 개선의 일환으로 성 소수자의 출전 기준이 완화됐지만, 온전한 여성의 신체를 가진 선수들의 ‘불공정’ 피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전문가 및 대중의 의견은 일치하고 있다.

 

 

사진=리우올림픽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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