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점과 전자책 공습으로 오프라인 서점이 위기를 맞은 반면 책방 주인의 개인적 취향과 관심사가 반영된 도서를 큐레이팅해 판매하는 독립서점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의 서점들은 단순히 책을 사고 파는 공간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고 삶의 방식과 양식, 가치관에 변화를 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해가는 중이다.

리테일 공유 플랫폼 전문기업 OTD 코퍼레이션이 16일 서울 부영을지빌딩 지하 1층에 책을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큐레이팅 서점 ‘아크앤북(ARC.N. BOOK)’을 오픈했다.

859㎡ 면적에 3만 여권의 장서와 3000여 종, 7000개 이상의 브랜드 제품으로 가득 찬 ‘아크앤북’은 총 4개의 테마와 각각의 스토리를 통해 독자들이 새로운 삶의 양식과 패턴을 발굴할 수 있도록 돕는다.

‘DAILY(일상)’는 일상생활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책과 생활용품들이 주를 이루고 ‘WEEKEND(주말)’에는 컬러링북과 별미여행 등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도서와 제품들이 큐레이팅돼 있다. ‘STYLE(스타일)’은 본인의 문화적 감수성과 취향을 좀 더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변화하는 라이프 트렌드를 빨리 캐치할 수 있도록 국내외의 다양한 잡지 및 패션, 문학, 미술, 음악 분야의 유니크한 도서들을 음반, 패션잡화 등과 함께 비치해뒀다.

‘INSPIRATION(영감)’은 여행, 명상, 영화, 인문학 등 영감과 힐링을 통해 영혼을 깊게 만들어주는 아이템들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여행의 경우, 나라별 가이드 서적과 더불어 해당 국가의 소설, 에세이, 역사서들이 여행 용품들과 함께 진열돼 있다.

출입구 근처에는 ‘해리포터 시리즈’ ‘마블 시리즈’ 등 판타지 코너가 별도로 마련돼 있으며 이 역시 테마에 맞춰 정기적으로 시리즈가 교체된다. 또한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문화활동과 정기적인 강연 프로그램을 기획 중에 있으며 책이나 물건을 구매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방문해 휴식을 취하거나 즐기러 올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직장인들이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해 점심시간을 활용한 어쿠스틱 음악 콘서트를 개최하고, 성공한 스타트업 대표들을 초청해 토크콘서트 형식의 강연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셀렉 다이닝 아케이드 ‘디스트릭트C’ 내에 입점돼 다수의 F&B 매장(스스시시, 타따블, 운다피자, 샤오짠, 식물학 카페, 플로이, 에맥앤볼리오스, 태극당)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아케이드 중앙에 서점이 위치하고 각각의 매장들은 하나의 서가로 구분돼 서점과 레스토랑의 경계를 없앤 오픈형 공간으로 구성돼 읽을거리, 볼거리와 더불어 먹거리까지 3박자를 갖춘 ‘리딩테인먼트’를 제공한다.

‘아크앤북’은 한쪽 벽면 서가를 독일의 예술서적 전문출판사 타센(TASCHEN)의 도서로만 꾸민 ‘타센 아트북 스트리트’를 마련하고, 정문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아치형 ‘책 터널’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신선한 영감과 흥미를 줄 수 있도록 공간 인테리어에도 신경 썼다.

 

사진=OTD 코퍼레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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